
최근 안예은은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네 번째 EP '이야기 보따리'를 발매했다. 안예은이 새 앨범을 선보이는 건 지난해 2월 정규 앨범 '쉽게 쓴 이야기' 발매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타이틀곡 '잉어왕'은 일렉트로스윙 장르로,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잉어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예은의 실제 태몽인 잉어에 이야기꾼이라는 캐릭터성을 부여, 잉어가 화자로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골라 골라 잡아 잡아" 등이라는 노랫말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가미해 흥겨움을 배가한다.
이 외에도 '이야기 보따리'에는 담백한 창법으로 변주를 줘 이별 후 홀로 남아 지난 사랑을 추억하는 화자의 마음을 그린 '이내', 그믐달에 쓸쓸한 화자의 심정을 투영한 포크 장르의 '그믐달', 사랑에 달관한 화자의 모습을 록 메탈 사운드로 표현한 '그 사랑은 내 사랑이 아니었음을', 안예은의 첫 보사노바 곡으로 모두가 봄이지만 나만 아직 겨울이라는 이야기를 담은 '이곳은 아직 겨울이오', 타이틀곡 '잉어왕'의 연주곡인 '잉어왕 (Inst.)'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안예은의 목소리는 유일무이하다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색이 곧 장르인 안예은이지만, 화음을 쌓고 조화로움을 형성해야 하는 남녀 듀엣에서는 유난히 도드라져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이에 iMBC연예는 안예은에게 남성 아티스트 중 듀엣 작업을 하고 싶은 인물이 있느냐 물었다. 이에 안예은은 "힙합 하는 분들과 무언가 해보면 재밌을 거 같다. 중학교 시절에 다이나믹듀오가 3집을 냈다. '동전한 잎'이라는 트랙에 모든 힙합신에 계신 분들이 30분짜리 피처링을 하셨다. 완전히 빠져서 CD를 다 샀다"고 회상했다.

이어 안예은은 "내 목소리와의 합을 고려했을 때 넉살 선배님의 '작두'를 함께 불러보면 정말 좋을 거 같다. 나의 꿈이다. 감히 말하자면 넉살의 '작두'와 같은 노래. 너무 좋다"며 흥분했다. 하지만 안예은은 말미에 "하지만 감히 제가 어찌"라며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다이나믹듀오와도 협업을 꿈끈다는 그는 "감히 감히 어찌 다이나믹듀오 선생님들과"라며 의기소침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듯 안예은은 여전히 방송가가 낯설다. 항상 견학을 가는 기분이라는 그는 "지난 8년을 돌아보니 한 계단 씩 잘 올라온 거 같다는 안도의 한숨을 쉰다. 아직도 방송국은 낯설다. TV에서 보던 그분이 내 옆에 있다니. 나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음악을 그만두려다가 돌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갑자기 이름이 알려져 데뷔한 셈이다. 3~4년은 음악으로 돈을 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신기했다. 흔히 말하는 초심을 잃지 않는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안예은표 발라드 사극, 안예은스럽다는 귀한 수식어로 입지진적 영역을 선점한 그다. 만약 비슷한 풍의 음악이니 나타난다면 견제 혹은 반가움. 어떤 감정이 들 거 같은지 묻자 안예은은 "기쁠 거 같다. 나도 이걸 혼자 창조한 건 아니다. 나도 분명 청소년 시절에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들 덕분에 내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안예은의 무언가라고 말하기 민망하다. 이전에 이렇게 노래한 분들이 분명히 계신다. 내 이름으로 유행한다면 그것만큼 기쁜 게 없을 거 같다"고 확신했다.
한편 '이야기보따리'는 그간 '음악의 이야기화'를 꾀하며 독창적 음악 세계를 구축한 안예은이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 완성한 앨범이다. 안예은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한 가운데, 여러 장르에 도전하며 음악적 성장을 증명한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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