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월)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잔소리 - 꼬꼬잔 부부'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둘째 딸의 사연 신청으로 '결혼 지옥'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힌 꼬꼬잔 부부 아내는 남편이 뇌출혈로 화장실에서 쓰러졌던 것을 발견, 병원으로 남편을 데려갔지만 남편의 "왜 살렸냐"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할 말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30여 년간 목수 일을 하다가 뇌출혈로 인해 왼쪽 편마비를 겪고 있는 남편은 그 상실감으로 인해 자해를 한 적도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아내는 "나를 왜 살려놨냐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하며 20살에 전 남편을 만나 21살에 큰 딸을 출산, 그리고 29살에 사별했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20년 동안 아이 넷을 혼자 키웠다. 혼자 살다가 지금 남편을 만나 사는데 남편이 아프니까 또 이별을 겪게 될까 봐 무서웠다"고 하며 "제가 7살 때 엄마가 집을 나가셨다. 그래서 절대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가지 말아야겠는 생각에 전남편의 술, 도박 문제에도 참고 버텼다. 내가 겪은 아픔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내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이어졌다. 아내는 "자랄 때 거의 밥을 못 먹고살았다. 면사무소에서 나눠주는 밀가루로 동생들과 수제비를 만들어 먹고 살았는데 아버지까지 폐암에 걸리셔서 동생들을 돌보며 아버지 간병까지 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초등학교 5학년까지밖에 학교를 못 다녔다"고 하며 남의집살이를 하며 돈을 벌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어렸을 때 제대로 보살핌을 못 받은 사람들은 가슴속에 큰 구멍이 있다. 남편분이 '돈은 내가 벌게 걱정 마'라는 말에 반했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했고, 아내는 "나는 왜 이럴까 내 팔자가 왜 이럴까 신세 한탄을 하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오은영 박사는 손녀와 갈등을 겪는 남편에게 "예의 없지 않고 그냥 평범한 학생이다. 밖에서 모른 척했던 것은 손녀 말대로 밖에서 화를 낼까 봐 피하고 싶어 하지 않았겠냐.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무리 예뻐해도 자기는 이집 주인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불편할 수 있다. 뇌출혈 이후 우울증 등의 요인 때문에 감정 조절이 잘 안되시는 상태"라고 말했고, 남편은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고 하며 앞으로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로 마음을 표현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 이번엔 부부 솔루션이다!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사진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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