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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유재석에 '남혐' 프레임 씌우는 악플러들…누가 혐오론자인가 [이슈in]

기사입력2024-07-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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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부터 코미디언 유재석까지. 범국민적 사랑을 받는 스타들도 재해와 같은 악플에 시달렸다. 문제는 이러한 악플의 근거가 실체 없는 억지에 불과하다는 것. 적어도 이들에게 쏟아진 악플은 재해가 아닌 테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임영웅이 황당한 논란에 휘말렸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생일 기념 라이브에서 혐오 표현을 썼다는 지적을 당한 것.

일부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해당 라이브에서 임영웅이 "마음이 드릉드릉하다"고 말한 점을 문제 삼았다. '드릉드릉'이 남성 비하 및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임영웅의 유튜브 채널 및 SNS 댓글창은 임영웅의 표현을 지적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드릉드릉'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된 어휘다. '크게 자꾸 울리는 소리', '짧게 코를 자꾸 고는 소리' 등을 뜻하는 부사다. 어원에는 혐오의 의미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여초 커뮤니티에서 일부 남성 혐오성 글에 해당 어휘를 사용한 것을 두고 남성 혐오 표현이 되었다고 주장한 것.


그러나 해당 어휘가 남성을 혐오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가 아니라는 점, 임영웅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어원에 맞게 쓰는 일반적인 활용 사례가 다수라는 점에서 '드릉드릉'을 남성 혐오 표현으로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미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임영웅 외에도 여러 스타들도 비슷한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유재석이 출연한 웹예능 '핑계고'가 유모차를 유아차로 자막을 표기하자, 일부 누리꾼들은 '유아차'를 두고 "페미니스트 용어"라며 억지 주장을 전개, 유튜브에 악플 테러를 가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유아차는 성평등을 위해 권장된 순화어다. 유모차가 오히려 남성을 양육에서 배제한 성차별적 단어라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트와이스 지효는 팬들과의 소통 중 '웅앵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의 표적이 됐다. 이 역시 여성들 사이 빈번하게 쓰이는 어휘.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웅얼거린다'는 뜻으로, 이 역시 남초 커뮤니티에서 혐오 표현으로 규정됐다.

김도연 KBS 아나운서 역시 라디오 방송 중 아주 많다는 뜻의 관용어 '오조오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비난이 쏟아진 끝에 김 아나운서는 "단순히 아주 많다는 뜻의 관용어 정도라 생각했을 뿐, 그런 뜻으로 쓰일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여초 커뮤니티발' 어휘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여성혐오적 행위라고 꼬집는다. 혐오 표현으로 볼 근거가 전무함에도, 발화 집단을 혐오하기 위해 애먼 연예인에 혐오 프레임을 씌우는 악플러들. '혐오를 멈춰달라'는 허울 좋은 외침으로 억지 주장을 펼쳤으나, 오히려 또 다른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에 직면한 모양새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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