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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크리닝] 작정하고 못생겨진 이성민X이희준, 악령까지 웃겨주는 '핸섬가이즈'★★★☆

기사입력2024-06-1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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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자칭 터프가이 '재필'(이성민)과 섹시가이 '상구'(이희준). 현실은 잊지 못할 첫인상으로 이사 첫날부터 동네 경찰 '최 소장'(박지환)과 '남 순경'(이규형)의 특별 감시 대상이 되지만, 꿈꾸던 유럽풍 드림하우스에서 새 출발 한다는 것에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물에 빠질 뻔한 '미나'(공승연)를 구해주려다 오히려 납치범으로 오해받는 상황이 이어진다. 한편 '미나'를 찾으러 온 불청객들을 시작으로 지하실에 봉인되어 있던 악령이 깨어나며 어두운 기운이 집안을 둘러싸기 시작한다.

재필과 상구는 불청객과 악령을 쫓아내고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비포스크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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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산의 부장들' 박통과 경호실장이 다시 만났다. 내내 엄혹고 팽팽했던 두 사람이 재회한 곳은 어느 외딴 숲 속 버려진 집. 그것도 대놓고 '못생겨진' 모습으로.


'핸섬 가이즈'는 매 작품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흡입력 있는 연기를 펼쳤던 이성민과 이희준의 파격 코미디다. 아직도 이성민과 이희준에게 각각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회장, '살인자ㅇ난감' 송촌이 아른거린다면 그 상상을 가볍게 깨부술 수 있는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에게서 최대한의 못생김을 짜낸 모습도 스틸컷으로 공개됐다. 지금까지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비주얼까지 장착한 이성민과 이희준. 전무후무한 콤비 탄생을 예고하며 코미디에 목마른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

메가폰을 잡은 남동협 감독은 '핸섬가이즈'가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신인 감독 연출작이지만, '서울의 봄'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해, 국내 개봉 전부터 제57회 시체스영화제 경쟁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는 등 장르 영화제에서 먼저 알아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프터스크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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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장르의 성패는 '웃음 타율'로 증명된다. 이런 점에서 '핸섬가이즈'는 야구로 비유하자면 9할 타자다. 한 마디로, 웃음 공백이 없다. 오프닝부터 엔딩 크레딧까지 모든 장면을 코미디로 빈틈없이 채운 '승부수'를 던졌다. 함께 영화를 보러 갈 동행인과 '101분 웃음 참기 챌린지'를 해도 좋을 '핸섬가이즈'다.


시작부터 관객들의 입꼬리를 공격하는 건 비주얼이다. 꾸밈이라고는 단 한 스푼도 찾아볼 수 없는 날 것 그 자체 야생의 이성민, 눈 둘 곳 없이 부담스러운 언변과 패션으로 '섹시가이'를 자청한 이희준이 웃음 참기의 1차 관문이다. '치사하게 얼굴로 웃기려 한다'는 오래된 농담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들의 파격 비주얼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면, 이젠 상황 개그의 공격으로부터 방어 태세를 갖출 차례다. 범죄자를 연상케 하는 험한(?) 비주얼 탓에, 이성민과 이희준은 납치와 살인을 저질렀다는 오해를 받기 시작한다.

이성민과 이희준의 탁월한 연기력이 오해 개그에 설득력을 더한다. 평소에는 마냥 아이처럼 무해하고 순수한 표정으로 코미디에 활기를 더하다가도, 불청객 무리에게 오해를 살 때는 사납고 날 선 범죄자의 얼굴로 그들을 마주한다. 관객들도 전후사정을 몰랐다면 이들을 충분히 오해할 만한 비주얼을 만들어냈다. 남동협 감독이 두 사람을 캐스팅하며 '천의 얼굴', '연기 천재'라고 불렀던 이유를 증명하는 연기력이다.

그저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즐길 뿐인, 순박한 중년의 아저씨들의 모든 평범한 행동이 위협처럼 오해를 부르고, 예컨대 집 수리를 위해 연장을 들고 있는 모습마저도 범죄자의 모습이라는 편견 탓에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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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과 이희준의 순수함은 범죄 행동으로 오해받는 상황이 연속적으로 전개되며 웃음을 유발한다. 그 와중에 한없이 진지한 불청객들의 오해와 상황 묘사는 어이없어서 웃긴, '킹받는' 웃음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호러 코미디를 표방한 '핸섬가이즈'는 호러의 비중 역시 적지 않은 작품이다. 호러와 코미디를 결합한 작품이라면, 차승원 주연 영화 '귀신이 산다' 혹은 좀비 영화 클리셰를 패러디한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떠올릴 수 있겠다. '핸섬가이즈'에선 원작 '터커&데일VS이블'(2010)에 없었던 오컬트와 호러 요소를 적용했고, 작품이 마냥 가볍고 유치한 코미디 영화로 보이지 않도록 감칠맛을 더했다.

3차 관문은 군데군데 숨은 조연들의 깨알 같은 코미디다. 그중에서도 극 말미 박지환과 우현의 코미디는 단연 압권. 공승연은 언론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매 순간 웃음 챌린지하는 마음으로 찍었다. 우현 선배님의 대사가 너무 웃겨서 촬영이 중단될 정도로 모두 힘들어했다"고 떠올리기도.

코미디는 코미디대로, 호러는 호러대로 분리해 이도 저도 아닌 김 빠진 서사를 만들지 않은 것이 '핸섬가이즈'의 미덕이라 할 수 있겠다. 분명 무서워야 할 호러마저 그저 웃길 수밖에 없는 코미디로 승화해, 진정한 '호러 코미디'로 부를 만한 '핸섬가이즈'다.

씁쓸한 뒷맛이 남는 현실 반영 코미디보다,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원했던 관객이라면 '핸섬가이즈'로 갈증을 해소할 것이라 장담한다.

고자극 오싹 코미디 '핸섬가이즈'는 오는 2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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