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우석은 iMBC연예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연출 윤종호)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 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김빵 작가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이 원작.
변우석은 극 중 탑 밴드 이클립스의 보컬 류선재 역을 맡았다. 확신의 비주얼 센터와 고교 첫사랑을 오가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선재 열풍'을 일으켰다.
"선재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었다"며 캐릭터를 떠나보내기 아쉬웠다는 변우석. "1년 동안 선재로 살 수 있어서 너무 좋고 행복했다. 되게 고맙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 방송으로는 보내주긴 하지만 난 못 보내주고 항상 보고 싶을 때마다 다시 돌려볼 것 같다"며 "스케줄이 좀 괜찮아지면 1부부터 다시 쭉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재 업고 튀어'는 낮은 시청률로 설명되지 않는 화제성으로 방송가를 휩쓸었다.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화제성을 보여준 '선재 업고 튀어'.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플랫폼 펀덱스(FUNdex)에 따르면 ‘선재 업고 튀어’는 5월 3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 3주 연속 1위를, 변우석과 김혜윤은 TV-OTT 출연자 종합 화제성 조사 결과 3주 연속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49 남녀 시청률 8주 연속 전 채널 1위까지 차지했다.
첫 드라마 주연 작품이었기에,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연기했단다. "선재를 연기하며 느꼈던 감정을, 보시는 분들도 같이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 캐릭터 분석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변우석은 "솔에 대한 선재의 마음을 가장 첫 번째로 생각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솔이 처음이었기에, 그 표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또 선재 어머니에 대해서 얘기가 많이 안 나왔는데,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결핍으로 인해 솔에 대한 마음이 더 생기기도 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다음에는 대사의 톤들을 잡아갔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생각한 류선재의 매력은 '굳건함'이라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고, 먼저 다가가고 기다릴 줄 아는 게 선재의 매력 아닐까. 나도 누군갈 좋아할 때 깊게 좋아하지만, 그렇게 죽음을 각오할 정도로 희생해 본 적은 없다"고 자신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배우들에게는 영광이기도 한 '본명 실종' 현상도 얻었다. 수많은 별명은 덤이다. 변우석은 들었던 말 중 가장 기분 좋았던 별명으로 '월요병 치료제'를 꼽았다.
그는 "나도 월요일이 싫었던 사람이다.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하시는 분들에게 공감이 되더라. 너무 기쁘다"며 "월요일, 화요일 빼고 세 번만 기다리면 금요일이지 않나. 일주일 중 3일만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웃었다.
'선재 업고 튀어'는 단연 변우석 인생의 가장 큰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을 터. 변우석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부터 체감을 했었다. 다음 날 행사를 위해서 전날부터 기다려주시는 걸 보면서 실감이 나더라"며 "지금 작품에서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다음에 연기할 때 더 나은 모습으로 연기해야겠다는 욕심이 더 생겼다"고 강조했다.
변우석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깜짝 스타는 아니다. 어느덧 데뷔 8년 차. 지난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시작으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청춘기록',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힘쎈여자 강남순' 등에 출연하며 조금씩 경험을 쌓았다. 이 과정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스무 살 무렵 모델로 먼저 데뷔했던 변우석. 행복하고 재밌는 삶을 고민하다 배우의 길에 접어들게 됐단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했었어요. 성당에서 행사가 있었으면 어린애가 할아버지 역할을 했었죠. 그런 것들이 제가 연기자가 되면 재밌겠다는 생각까지 오게 만들지 않았을까요."
변우석은 "누군가는 모든 작품에 대해서 '너무 좋았다'고 얘기를 해주시기도 한다. 그 순간마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어떤 아픔이 왔을 때도 힘들었지만 이겨내려고 노력했고, 단점들을 보완하다 보니 지금의 선재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예전엔 '왜 난 이렇게 잘 못하고 안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느 순간에 든 생각은, '그땐 처음이었으니까 몰랐던 것'이었죠. 제 욕심이었어요. 그런 욕심에서 오는 힘듦이 계속 절 채찍질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없지 않았다. 변우석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생각하고 포기하려고도 했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절 믿어주고 '할 수 있다'고 얘기해 줬던 점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큰 별일이 아닌데"라고 웃었다.
과거를 딛고 일어났으니, 다시 고개를 들어 찬란한 미래를 그릴 차례다.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연기를 너무 잘하고 싶다"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답을 내놨다.
"언제까지 잘할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제가 만족할 수 있고 다 공감할 수 있는 연기. 그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첫사랑 그 자체 변우석의 '선재 업고 튀어'는 지난 28일 16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tvN, 바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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