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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박해수 한 무대 위…명연기 만개할 연극 '벚꽃동산' [종합]

기사입력2024-04-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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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과 박해수가 한 무대에서 만난다. 27년만에 연극으로 돌아온 전도연과 무대에서 잔뼈 굵은 박해수가 ,거장 사이먼 스톤의 손을 잡고 입성한 '벚꽃동산'에 기대가 모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3일 서울시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벚꽃동산'(연출 사이먼 스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를 비롯해 연출가 사이먼 스톤, 무대 디자이너 사울 킴, 드라마투르기·통역 이단비,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이 참석했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사이먼 스톤이 연출하는 연극 '벚꽃동산'은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유작 '벚꽃동산'을 우리 이야기로 새롭게 탄생시킨 연극이다. 2024년 지금의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모든 배우들에게는 원작의 캐릭터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이름이 부여되었다.

전도연은 십여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송도영(원작 류바) 역을, 박해수는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 황두식(원작 로파힌) 역을 연기한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벚꽃동산'의 제작 비하인드를 먼저 전했다. "아트센터가 가진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서 우리 레퍼토리로 좋은 창작작품을 협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선 좋은 연출가를 만나야 하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출가를 만나왔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한국 문화와 배우에 대한 이해도 높고 열린 사고를 가진 연출가를 만나야지만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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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제작 기간은 3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단다. 이어 "해외 프로듀서들에게 어떤 연출가를 만나야 할지 조언을 구하던 참에, 사이먼 스톤을 추천받았다. 한국 영화를 너무 좋아하시고 한국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시더라. 한국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높은분이라면 좋은 작품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예전에 만들었던 작품을 우리 극장에서 소개하고 자검토한 바 있었기에 연출력 확신이 있었고 사이먼과 작업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스톤은 체호프의 '벚꽃동산'을 연출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 배우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20년째 한국 드라마와 영화 팬이었다. 체호프의 작품을 선택했는데 체호프가 최고의 작가는 아니어도 탑3안에 든다. 영국 문법을 바꿔놓은 작가다. '벚꽃동산'은 주제를 의미있게 전달하기 위한 사회를 찾는 게 어렵다. 급변하는 사회가 바탕이 되어야하기에, 한국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멜랑꼴리한 정서와, 희망과 절망을 연결해서 오가는 곳"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한국 배우는 전세계와 다른 위상을 가지고 있다. 희극과 비극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배우들이 내게는 훌륭한 배우들이다. 그래서 이 배우들 옆에 앉아있다는게 너무나 영광이고, 난 세계 최고의 행운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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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박해수를 각각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이유도 설명했다. 특히 사이먼 스톤은 전도연을 '한국의 메릴 스트립'으로 비유했다.

사이먼 스톤은 "여주인공은 매우 어렵다. 관객들에게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여야한다"며 "전도연은 나쁜 역할을 맡아도 매력적이고, 선한 역할 맡아도 그렇다. 이런 요소를 갖고 있어서 역할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전도연은 전 세계 배우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다. 강렬한 모습 갖고 있지만 연약함도 있다. 연약함과 강함을 빠르게 스위칭할 수 있능 능력이 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박해수에 대해선 "초반부 로파힌은 극 말미에 강렬한 인물로 부상하는 인물이다. 누구보다도 그걸 잘 해낼 수 있는 게 박해수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벚꽃동산' 여주인공으로 낙점된 전도연. '벚꽃동산'은 그에게 27년 만의 연극이다. 전도연은 "도전이라고 얘기하면 도전일 수 있겠다. 오랫동안 배우 일을 해오면서 사람들은 내가 많은 작품을 해왔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해 온 작품보다 해보지 못한 작품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연극이긴 하지만 내가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또다른 내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작품 선택 계기에 대해선 "늘 연극에 대해 갈망이 있었지만 두려움이 컸다. 이유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선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고, 연극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자신이 없었는데, 사이먼 스톤의 연출이 매력 있었고 이 사람의 작품을 보면서 매료된 부분있고 궁금증도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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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은 작품 선택 전 '배우로서 피가 끓었던' 순간을 회상하기도. "처음엔 용기가 나지않았다. '관객에게 온전히 다 보여줄수있을까' 생각이 들더라. '어떻게 하면 내가 잘 거절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었다. 거절하기 위해 성의를 보여야겠다는 생각에 사이먼 스톤이 연출한 '메디아'를 국립극장에서 스크린에서 봤다. 보는 내내 배우로서 피가 끓었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연극 도전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는 "어떤 평가를 받아야지라고 생각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실수도 하겠지만, 그게 두려웠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실수로 배우며 성장할거고 내 온전한 연기력으로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고, 이 작품이 얼마나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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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파우스트'에 이어 연달아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된 박해수. "드라마나 연극이나 영화나 내가 도전하고 싶은 걸 하려고 하는 편이다. '벚꽃동산'의 남자주인공은 놓치고 싶지 않더라. 나중에라도 '벚꽃동산'을 안하게 된 걸 정말 후회하지 않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이먼 스톤의 연습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서 작품이 나오는지 궁금했었다. 훌륭한 배우들과 작업하는데, 특히 전도연 선배님과 한 번도 연기를 같이 해본 적 없고 무대에서 공연을 하신다길래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원 캐스트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는 "원 캐스트가 아니면 안된다. 우리 얘기를 다 꺼내야 하는, 우리가 만든 캐릭터다. 오케스트라로 비유하면 각자 다른 악기다. 지금은 그 하모니가 너무 아름답게 이루고 있어서 매일같이 술을 먹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도연은 "사이먼이 배우들 호흡이 매일 달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연극 시작부터 끝까지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거들었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사이먼 스톤이 연출하는 '벚꽃동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장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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