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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자' 박찬욱 감독 "베트남계 배우 캐스팅 제일 어려웠다…수 천명 오디션 봐"

기사입력2024-04-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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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동조자'를 만드는 데 가장 힘들었던 점을 들려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쿠팡플레이가 국내 독점 공개하는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 감독 박찬욱)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했다.

'동조자'는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다.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Viet Thanh Nguyen)의 퓰리처상 수상작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자, BBC '리틀 드러머 걸(The Little Drummer Girl)'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글로벌 시리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동조자'를 만드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캐스팅 정도다. 베트남 배우들을 많이 캐스팅해야 했는데 그게 가장 어렵더라"며 "외국 교포 2세들을 주로 캐스팅을 했다.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 영국, 유럽 여러 나라, 호주, 캐나다, 아시아 등에서 베트남계 배우는 물론, 배우가 아닌 사람들도 대상으로 했다"며 "베트남 커뮤니티에 계속 광고를 냈고 수없이 많은 오디션을 미리 거쳤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찬욱 감독은 "최소한 연기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했다. 수천 명의 지원자들의 영상을 다 봐야 했다. 결국 캐스팅된 사람은 배우가 아닌 사람도 많다. 배우 지망생인데 작품을 처음 해본 사람, 단편영화만 해본 사람, 동네 커뮤니티 극단에서 작은 역을 해본 사람, 아예 다른 직업인 사람도 있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특히 장군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는 디즈니 웹 디자이너라고. 박 감독은 "연기를 처음 해본다. 극 중 소령도 나오는데 이 사람은 영화 감독이다. 베트남에서 굉장히 유명한 감독인데 연기가 처음이다"면서 "그 감독이 '박찬욱 연기 어떻게 찍나 보려고 왔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찬욱 감독은 "그런 사람들을 찾아내는 것도 어렵고. 그들을 믿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다. 오디션은 짧게 보는데 이분들을 다 끌어안고 '내가 정말 이 사람을 캐스팅했을 때 긴 여정 동안 다양한 장면을 연기해야 하는데 잘할 수 있을까?', '프로 배우가 아닐 경우 힘들다고 그냥 가버리면 어쩌나'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덧붙여 "예리하게 판단하는 건 물론이고 그 사람을 믿고 가는 게 큰 용기가 필요했다. 현장에서 소통할 때 경험이 많은 배우라면 한 번 말하면 알 텐데, 기본적인 것부터 가르쳐야 할 때도 많았다. '배우들 움직일 때 다른 배우를 가리면 안 되지 않나. 얼굴을 보여라'며 기본적인 걸 알려줘 가면서 했다. 물론 이런 가르침은 초창기에 끝난다. 그 이후에는 다 알아서 한다. 똑똑하니까"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편, 총 7부작으로 제작된 '동조자'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한 회차씩 공개된다.

iMBC 장다희 | 사진 iMBC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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