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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조상 묘가 어느 날 갑자기 파묘당한 이유?

기사입력2024-03-22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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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묘를 파묘당한 가족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iMBC 연예뉴스 사진

3월 2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묘 4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건을 파헤쳤다.

지난 2월 곽남길 씨는 가족과 함께 고향 전북 완주군에 있는 선산을 찾았다. 아버지 때부터 80년 가까이 관리해 온 선산에는 부모님과 증조 부모님의 묘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산소에 있던 묘 4기가 모두 흔적도 없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해당 사건을 취재하던 도중 누군가 그 땅을 팔기 위해 내놨다는 것을 듣게 됐다. 하지만 묘가 있는 선산 116번지는 장남 남길 씨의 소유였고, 그는 단 한 번도 땅을 내놓은 적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난 우편물을 확인한 남길 씨는 사건 두 달 전, 116번지 땅 매매를 권유하는 한 공인중개사의 서신을 발견했다. 이에 해당 공인중개사무소에 묘의 행적에 관해 묻자 돌아온 충격적인 답변! 사라진 묘 4기는 남길 씨가 아닌 바로 옆 117번지 땅 주인의 조상 묘라는 것.

묘 4기는 자기 남편 조상의 묘가 틀림없다고 주장하는 나은혜(가명) 씨(117번지 매도인의 어머니). 위성 사진상에도 봉분이 117번지 땅 안에 들어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심지어 묘를 개장하기 전 지자체의 허가까지 받았다고. 제작진이 해당 지자체에 확인해본 결과 위성 사진으로 확인을 했을 뿐, 현장 확인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성 사진 확인 결과 봉분은 116번지와 117번지에 걸쳐 있었다. 하지만 남길 씨는 20~30년 된 철쭉까지 관리를 해왔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날 곽남길 씨의 가족들은 봉분이 옮겨진 곳으로 가서 처참한 묘의 상태를 확인한 후 오열했다. 곽남길 씨는 "깊이가 20cm밖에 안 되는데 자기네 조상 묘라면 저렇게 하겠냐?"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더 심각한 것은 시신 4구 중 3구는 개장한 직후 현장에서 화장해 이곳에 두 구씩 합장을 해놓은 상황.

이후 완주경찰서 담당 형사들은 현장을 살펴본 후 결론적으로 묘 4개가 있던 구획은 모두 116번지에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117번지 땅 주인의 엄마는 "일반인들이 위성 사진을 보고 하지 측량 조사까지 하냐. 행정이 잘못된 거다"며 답답해 했다. 그러나 측량 조사관은 "위성도 어디에서 찍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관계자 또한 "(위성 사진과 측량 조사 결과는)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다.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것은 참고용으로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법적으로 매매한다든지 하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측량을 하려면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측량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한편 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영되는 '실화탐사대'는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 중에, 실화여서 더욱 놀라운 '진짜 이야기'를 찾는 본격 실화 탐사 프로그램이다.


iMBC 이소연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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