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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8년째 108배하며 살인자 연기한 나를 위로해" [인터뷰M]

기사입력2024-0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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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황야'와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 놀라운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희준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희준은 '살인자ㅇ난감'에서 이탕의 행방을 쫓는 비틀린 신념의 전직 형사 '송촌'을 맡아 무차별적이고 흉포한 성격, 예측 불가한 행보로 이탕과 장난감을 위기에 처하게 했다.

이탕과 마찬가지로 범죄자를 알아보는 능력을 가졌지만 그런 범죄자를 살해하는 일을 즐기는 송촌을 연기한 이희준은 "연기는 가짜지만 배우에게는 진짜 경험인 거라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면 스트레스와 쇼크가 온다. 촬영 중반 집에서 아이와 놀다가 사진을 찍었는데 애 아빠의 눈빛이 아니더라. 아무리 간접 경험이라도 이런 연기를 할 때는 내 건강을 찾으려고 발버둥을 치게 된다."며 배역과 일상을 구분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그러며 8년째 매일 108배를 하며 자기 치유와 자기 위로를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내가 송촌이면 어떨까, 내가 이런 일을 저지르면 어떤 기분이 들까를 계속 상상하고 있노라면 저절로 캐릭터에 물들게 된다. 그래서 매일 '이건 허구고, 넌 이걸 이해하려고 진심을 다해 애썼구나, 힘들었지?'라며 나를 위로한다. 남 보다도 제일 위로가 필요한 나에게 위로를 받는 거라 108배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희준은 오래전 공황장애가 왔던 시절의 이야기부터 지금까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며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했다.


지금도 공황장애는 극복하지 못했다는 그는 "한번 생기면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 어떤 때는 10초 만에 지나갈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오래 머물기도 하는데 자연스러운 친구가 됐다. 증상이 오면 스태프들에게 잠시 이야기하고 나를 달래준다."며 완벽하고 싶고 잘하고 싶어 스스로를 다그쳤던 시절 얻었던 마음의 병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지를 고백했다.

'살인자ㅇ난감'은 공개 이후 글로벌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희준은 "외국 친구가 없어서 실감은 안 나지만 너무 감사하다. 한국 작품이 동시에 190여 개국에 소개된다는 건 정말 좋은 기회다. '황야'도 그렇고 '살인자ㅇ난감'도 그렇고 외국에서는 이 금액으로 이 기간에 이 퀄리티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놀라는 것 같더라.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퀄리티가 좋고 스태프들이 정말 능력이 있어서인 것 같다."며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를 분석했다.

제작에도 많은 관심이 있고 실제로 단편영화를 만들어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도 받았던 이희준은 "이런 시기와 기회가 정말 좋은 거 같아서 지금 연출도 준비 중이다. 3월 말에 진선규를 섭외해서 촬영 예정이고 허명행 감독도 우정출연을 할 것"이라며 감독으로도 활동을 예고했다.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너무 열일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 이희준은 "살아 있다고 느끼는 게 적을 때 번아웃이 온다더라. 저는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어서 몸은 피곤한데 힘들지는 않다. 지금도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서로 연기에 대해 칭찬도 하고 지적도 하며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때도 오늘'의 공연을 예고하기도 했다.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살인자ㅇ난감'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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