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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NS' 안재홍, '은퇴설'이라는 연기대상 [인터뷰M]

기사입력2024-02-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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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은퇴설이 돌 줄은 몰랐습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배우 안재홍이 다시 '은퇴설'(?)의 주인공이 됐다. 처절하게 망가지는 연기가 은퇴를 각오한 것처럼 보일 정도라는 일종의 '밈'이다. 연기가 업인 이들에게는 훈장과도 같은 수식어다. 언제나 '리얼'한 연기에 진심이었다는 그에겐 당연한 반응일 수 있겠지만.

최근 안재홍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극본 전고운·연출 임대형) 인터뷰를 진행했다.

'LTNS'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을 그린 드라마다. 안재홍은 극 중 우진과 불륜 커플을 추적하고 협박해 돈을 버는 남편 사무엘 역을 맡았다.


이 작품에서 안재홍은 '처절하게 망가짐'을 택했다. 19금 드라마답게 수위 높은 대사와 장면은 기본. 참을 수 없는 찌질함부터 폭발하는 광기까지. 어느 연기자도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오로지 안재홍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펼쳤다.

그의 전작이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실루엣을 떠올리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안재홍 은퇴설'의 시초 격이었던 작품.

iMBC 연예뉴스 사진

"'마스크걸'의 주오남을 의식하진 않았어요. 설레임의 감정부터 광기의 감정까지 가져갈 수 있는, 굉장히 다채로운 캐릭터가 사무엘이에요. 생활밀착형 연기로 시작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장르적인 얼굴을 띠게 돼요. 굉장히 폭넓고 입체적으로 인물을 그려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인물의 다양한 마스크. 그것이 안재홍이 의도한 바였다.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기했다는 그다.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다. 3화에선 백호(정진영)에게 얻어맞고 이빨까지 뽑히는 굴욕을 겪지만, 우진에게 찾아가 "내가 살아있는 것 같다"며 광기 어린 얼굴을 들어 보인다. 한 화 안에서도 이질적인 여러 얼굴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이 드라마는 명백한 액션드라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액션 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대 배우와의 합. 이번을 세 번째로 연기 호흡을 맞춘 이솜과의 19금 장면 역시 '액션'과 다를 바 없었다고.

"액션 찍듯이 촬영했고, 액션보다 더 한 액션신이 있었어요. 이솜과 세 번째 만난 작품이지만, 이제서야 알 것 같더라고요. '소공녀'라는 작품에서는 애틋한 연인의 단면적인 감정을 짙게 보여줬다면, '울렁울렁'에서는 헤어진 연인을 보여줬고 이번 작품에선 설렘부터 경멸까지 다양한 감정을 연기해야 했기에 굉장히 새롭고 신선했던 경험이었죠."

iMBC 연예뉴스 사진

액션이든 19금이든, 안재홍에게 연기의 목표란 언제나 '현실의 재현'이다. 안재홍은 "장르성 짙은 이야기도, 그 안의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어질 수 있어야 생각한다. 장르성 짙은 순간에도 어딘가에 저 사람은 존재하고, 진짜 같은 순간이라고 믿음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청자를 작품으로 끌어들이는 장력. 연기력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연기를 생활처럼 하지 않으면 장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에게 연기를 하지 않아 버리면, 장력이 없어서 끌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연기하는 듯한 느낌을 걷어내면서도 충분한 에너지를 담는 게 주안점"이라고 설명했다.

"좀 더 진짜 같은 연기, 진짜 같은 순간을 담고 싶다"는 그다. "매 작품 '정말 은퇴하냐' 할 정도로 모든 걸 다 걸고 연기하고 싶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그 안에서의 연기 철학도 분명하다. "작품이 가진 '톤 앤 매너'를 항상 생각하려 한다. 작품 안에서 '진짜 같은 무언가'를 찾아내고 싶어 한다. '마스크걸'은 굉장히 장르적이고 다크 한데, 그 안의 인물은 현실에 잘 없지만 어디선가 있을 것 같은 믿음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나 열정적인 만큼, 연기를 지독하게 사랑할 수밖에. "연기하면서 찌릿한 순간이 있다. 계획을 했든 안 했든, 스크린에서 나올 때 전해지는 찌릿한 감정이, 이 일을 사랑하게 만든다. 영화 '리바운드'를 극장에서 보면서도 뭉클한 감정을 느꼈고, 그 소중함이 굉장한 동력이 된다고 느낀다. 그런 순간들을 지속해서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솜과 안재홍의 몸 던지는 열연이 돋보인 'LTNS'는 지난 1일 5, 6회(최종회)가 공개됐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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