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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극단적 생각도…온 세상 공격에 숨 쉬기 어려워" [이슈in]

기사입력2024-02-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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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주호민이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특수교사 A씨의 1심 유죄 선고 이후 심경을 전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주호민이 출연해 김현정 앵커와 대담을 나눴다. 앞서 전날 밤 인터넷방송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한 그다.

사건이 터진 후 처음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주호민은 이날 "온전히 재판에 집중을 하고 판결이 난 후에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지금에서야 입장을 전하게 된 밝혔다.

전날 있었던 특수교사 A씨의 1심 판결. 재판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에 대해 벌금 200만 원의 선고유예 2년을 선고했다.


주호민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여전히 무겁고 답답한 마음이 크다"고 심경을 밝혔다. "선생님께서 그 자리에서 물러나신 후로 계속 교사가 바뀌면서. 거기에 있는 학생들이 계속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 또 그대로다. 사건 자체가 어떤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고 마치 장애 부모와 특수 교사들의 대립처럼 비춰지는 면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좀 답답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증거로 제출한 녹음 파일의 위법성 조각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호민은 자폐를 겪고 있는 아들의 특수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녹음이 위법인 것은 맞지만, 재판부는 증거로서 예외성을 인정해줬다고.

iMBC 연예뉴스 사진

A씨를 선처하려했으나, 마음을 돌리게 된 계기에는 A씨 측의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가 있었다고. "선처 탄원서를 쓸 게 아니고 고소 취하서를 작성하라더라. 그게 양형에 더 크게 작용을 하는 것 같았다. 또 피고인이 위자료를 달라고 요청을 했다. 당황해서 '이게 뭐지' 싶었다"며 "사과문 내용도 지정해주더라. '선생님의 사과를 받았다고 쓸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학대의 고의성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쓰라는 요구였다"고 이야기했다.

주호민은 "사과를 받은 적도 없고, 그 요구 문장들이 모두 형량을 줄이기 위한 단어더라. 이건 아니라 생각해, 선처 의지를 접고 끝까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악플과 과도한 비난 때문에 극단적 선택 생각까지 하게 됐다는 그다. "아내에게 말을 하고 안 좋은 선택을 하려 했다. 친한 김풍 작가가 갑자기 생각나더라. 전화를 하면서 엉엉 울었다. 온 세상이 날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에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A씨 측은 항소 계획을 밝힌 가운데, 주호민은 "(항소가 들어오면) 아직 계획은 없다. 닥쳐봐야 알 것 같다"며 "특수교사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헌신적으로 일하시는지를 잘 알고 있다. 제도적으로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iMBC 백승훈 | 사진출처 CBS, 주호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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