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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열차소리 듣고 싶어 모든 걸 뚫어버린 犬

기사입력2024-01-1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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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물농장'에 벽을 뚫고 천장으로 향하는 역대급 파괴견이 등장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직장인 승우 씨는 퇴근을 하자마자 집으로 전력 질주해 그의 반려견 나무를 찾았다. 이리저리 둘러보는 게 바닥이 아니라 벽과 천장이다. 그러다 무슨 소리를 들은 듯 망설이지 않고, 천장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벽지를 뜯고 주먹으로 두르려 천장을 뚫었다. 그러자 보이는 그의 반려견 나무. 좁은 구멍에서 나무를 겨우 꺼내 달래는 그의 행동이 너무 익숙했다. 이것이 요즘 그의 일상이라는 것.

일 년 전 지금 집으로 이사 온 직후, 퇴근해 집으로 오면 나무가 베란다, 난간 위, 창문 쪽 창틀 위 등 위험한 높은 곳에 올라가 있어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차단했다고. 그리고 나서 시작된 나무의 이상행동. 벽을 뚫어 좁디좁은 통로를 기어 올라가 천장을 향하는 것은 물론, 방문을 잠그면 베란다 쪽 바닥을 긁어 난장판을 만든다고. 나무의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별 짓을 다 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나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 속상하다는 승우 씨.

제작진은 나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기 위해 벽과 천장 내부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녹화된 영상을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보였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나무의 그런 행동은


무섭거나 분리불안 증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천장이라는 공간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것. 한편, 유심히 영상 분석에 몰두하던 한 동물행동분석가 권혁필 소장이 열차 소리에 나무가 한 발을 드는 것을 포착, 이것은 ‘리프팅 포’라고 하는 호기심이나 어떤 경계심이 공존할 때 주로 하는 개들의 동작이라고 알려줬다. 결국, 나무는 열차 소리에 호기심을 느껴 밖으로 나가고 싶었던 것이고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차단되자 그나마 소리가 잘 들리는 천장으로 향했던 것일 거라는 진단을 내렸다. 처방은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베란다를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무가 수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집 안에서 나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놀이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며칠 후 승우 씨가 영상을 보내왔다. 그 후로는 퇴근 후에 천장이 아닌 현관문 앞에서 나무를 만나고, 나무가 벽을 뚫거나 바닥을 긁는 행동은 전혀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 열차 지나가는 것도 열심히 본다는 것. 그렇게 나무의 열차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고생했던 지난 일 년이 편안하게 마무리되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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