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문학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소개했다.

이날 김젬마가 "눈이 오는 겨울이 되면 개인적으로 '어린 왕자'가 떠오른다. 뭔가 겨울 감성이랄까. 영철 님은 '어린 왕자'를 몇 번 정도 읽어보셨냐?"라고 묻자 DJ 김영철이 "두 번 정도 읽었다. 그리고 경상도 사투리 버전 '애린 왕자'도 읽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젬마는 "'어린 왕자'를 여러 번 읽으신 분들이 많을텐데 몇 살에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감성이 확 달라지는 것 같다. 제가 처음 초등학생, 중학생 때 푹 빠져서 읽었을 때는 '나도 여우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는 게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했던 것 같다. 어른이 된 후에 읽었을 때는 '나는 제대로 살고 있나?' 짚어보게 되었다. 일종의 어른 동화라고도 할 수 있다. 오늘은 어른이 된다는 것과 아이의 마음을 갖는다는 것의 차이를 함께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하고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한 대목을 낭독했다.
이에 김영철이 "저도 이 부분 기억난다. 읽으면서 그 생각을 했다. 왜 우리가 숫자, 순위에 이렇게 집착하지? 세계 3대 미학, 전국 1등 맛집, 4.3 받은 와인, 시청률이 어떻게 돼? 라디오 청취율이 어떻게 돼? 등등"이라고 감상을 전하자 김젬마도 "저도 초등학생 때 읽었을 때 임팩트 있는 장면이었다. 이 책은 내가 어느 위치에 서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어떤 부분은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저도 집 이야기를 할 때는 몇 평인지 몇 층인지 궁금해하고 사람을 만날 때도 키가 몇인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먼저 물어봤던 것 같다. 허를 찔린 느낌이 든다"라며 공감했다.
김젬마가 "실제로 예전에 구글인가 어디에서 자기를 소개할 때 직책이나 학교가 아니라 취미와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로 프로필을 쓰게 했다고 한다. 그게 사실 더 인간적인 방법일텐데 되게 특별한 방식처럼 느껴진다. 예를 들어 누구에게 인사할 때 '저는 검도 훈련 후에 땀을 닦는 그 느낌, 비 오는 소리, 고양이들 젤리를 만지며 '레베카'를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라고 인사하면 '쟤 좀 어디 이상한 거 아니야?' 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다"라고 말하자 김영철이 "아니다"라며 바로 뮤지컬 '레베카'의 한 넘버를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생텍쥐페리는 고도화된 산업사회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숫자로 모든 것을 파악하려는 획일적인 삶의 방식을 비판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며 김젬마는 "그래서일까? 다들 아시는 것처럼 저런 위대한 작품을 쓰고는 정말 소설처럼 사막 한가운데에서 사라져버렸다. 혹자는 어린 왕자가 사는 행성으로 갔을 거라고도 하는데 생텍쥐페리의 마음은 실제로 그것을 꿈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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