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미애·윤도현·이정, 담담한 암투병 고백…극복으로 희망 보여줘
지난 1월 가수 정미애의 설암 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KBS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출연한 정미애. 약 1년 전 돌연 활동을 중단한 이유가 그의 암 투병 때문이었다는 점에서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정미애는 TV조선 예능프로그 '미스트롯'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그런 그의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은 적잖은 구설을 불렀던 바 있다. 정미애는 '인간극장'에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빴던 스케줄에 체력은 바닥이었고, 면역력이 떨어져 늘 잔병을 달고 살던 나날"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중 입 안의 염증이 몇 달씩 낫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 설암 3기 판정을 받았다고. 혀의 3분의 1을 절제한 사실도 털어놓았다. 얼굴은 불균형하게 비뚤어졌고, 발음은 꼬였고, 음식 삼키는 게 힘들어지는 후유증에 시달렸다.
시련 끝 극복의 시간이 찾아왔다. 정미애는 지난 4월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복귀 무대를 소화했다. 그는 최근 건강해진 근황을 공개하며 일상을 회복하는 중이다.
내년이면 데뷔 30주년을 맞는 YB 윤도현도, 지난 8월 뒤늦은 암투병 사실과 완치 소식을 알렸다. 그가 투병 생활을 숨긴 기간은 무려 3년.
윤도현은 "(투병 사실을) 세상 밖으로 알리지 않은 이유는 너무 많이 걱정할까 봐"라며 "태어나 죽음이란 것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해 봤다. 정말 수많은 생각에 잠겨 혼자 울기도 해 보고 방사선 치료 때문에 몸이 힘들어도 억지로 웃어보고 스케쥴을 견뎌보기도 하면서 참 많은 교훈을 얻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해 투병 과정을 덤덤히 고백하기도. 자식 걱정을 할 부모님에게도 꽁꽁 감췄다는 그다. "나중에 완치가 되면, 응원을 드릴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가수 이정도 올해 신장암 투병 소식을 전해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그는 지난 6월 자신의 SNS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신장암 1기 판정을 받아, 수술 후 회복 중"이라고 고백했다.
수술은 무탈하게 마무리됐다고. "처음에는 많이 놀라기도 했다"며 "이야기를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 상태는 굉장히 괜찮고 잘 회복하고 있다. 일찍 발견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 '아이돌 건강 주의보' 블랙핑크·에스파·아이브·레드벨벳·르세라핌…'컨디션 난조' 수면 위
컴백 활동, 각종 행사 참여 등 과도한 스케줄이 문제였을까. 나날이 승승장구하는 화려한 K팝 씬의 이면에는 아이돌 가수들의 남모를 속사정이 있는 모양. 올해는 유독 K팝 아이돌의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이 많이 전해졌다.
활동을 잠시 멈추고 휴식과 안정을 택한 아이돌 가수들의 소식이 팬들의 걱정을 샀다. '대세 걸그룹' 아이브 레이는 '가슴 두근거림과 답답함 등의 컨디션 이상 증세'를 이유로 정규 1집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
레드벨벳 조이 역시 컨디션 난조 탓에 고정 출연 중이던 SBS 예능프로그램 '동물농장'에 두 달간 불참했다. 이 밖에도 블랙핑크 제니, 에스파 지젤, 샤이니 온유, 소녀시대 티파니 영, 르세라핌 김채원, 있지 리아, 세븐틴 승관, 빌리 문수아, 베리베리 호영 등이 '잠시 멈춤'을 선택했다.
끊임없이 전해지는 아이돌 가수들의 컨디션 난조 소식에, 소속사들의 아티스트 건강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엔데믹 이후 대면 행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정작 가수들의 컨디션을 등한시했다는 것.
솔로 가수가 아닌 그룹에 속한 이들이기에, 무탈한 완전체 활동을 바라는 팬들의 절실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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