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란'에서 냉혹한 현실을 사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연기,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거친 외모로 변신, 표정, 음성까지 새로운 캐릭터를 입은 송중기를 만났다. 지옥같은 세상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치건'은 귓바퀴가 뜯기고 몸에 남겨진 숱한 상처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처음 마주친 순간 '연규'(홍사빈 분)의 현실을 알아본 '치건'은 자신과 닮은 '연규'를 조직에 받아들이게 된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매료돼 노 개런티로 출연을 자처할 만큼 작품에 큰 애정을 보였던 송중기는 이 영화의 공동제작에도 나서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영화의 공동제작에 대해서 송중기는 "제작자는 저보다 회사 대표가, 저와 3개의 작품을 함께 하셨다. '화란'의 공동제작은 제가 개런티를 받지 않아 미안하셨는지 손익을 넘기면 가져가라며 공동제작에 이름을 넣어 주셨다."라며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며 "배우들의 캐스팅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제작자로서의 영향력 행사는 전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김형서(비비)의 캐스팅 소식에 심각하게 신선하다고 느꼈다. 김형서 본인의 색깔에 도움을 많이 많아 기쁘기도 했다. 홍사빈의 경우 황정민 형님이 계신 소속사의 배우다. 황정민 선배가 전화 와서 오디션에 합격했다며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 그 전화를 받고 나니 홍사빈에게 더 빨리 정이 붙기는 했다."며 함께한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품 속에서 '승무' 역할로 강렬한 연기를 펼친 배우 정재광에 대해서는 "저희 회사 막내인데 절대 공동제작이라 끼워 팔기 아니고 정당한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된 배우. 첫 사투리 연기인데 열심히 준비했고 저와 홍사빈과 함께 굉장히 회의를 많이 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치건과 승무의 관계는 멜로라고 생각하고 찍자는 이야기도 했는데 그런 미묘한 감정을 잘 살려줬다."라고 이야기해 주며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송중기는 "많은 분들이 작품을 제안해 주셨을 때 어떤 작품을 한다, 안 한다 결정을 내릴 때 그 당시 느끼는 생각이 영향을 미친다. 당시에 제안해 준 대본을 보고 다 비슷비슷해서 심심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 찰나에 이걸 봐서 뭔가 상업영화의 공식을 따르는 영화는 아니고, 그 장르가 개인적으로 너무 하고 싶었던 게 컸다. 계속 이 장르를 해보고 싶었다. '누아르'라는 용어가 조직폭력배 영화로만 쓰일 때가 많아서 송중기가 건달영화 하고 싶었구나라고 보시는 분도 계시더라. 이 영화는 조폭, 건달 영화라고 생각해 본 자체가 없다. 어두운 정서를 가진 장르를 해보고 싶었고 이런 캐릭터를 너무 하고 싶었다."라며 이 작품을 선택하고 끌렸던 이유를 설명했다.


"청소년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했다"는 송중기는 "영화가 꼭 무슨 메시지를 가져야 한다는 건 없다. 가끔 영화가 메시지가 강하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생각도 한다. 이 영화는 어른이 똑바로 살아야 청소년이 바르게 이끌어진다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제 캐릭터가 성장하다가 멈춘 캐릭터라서 끝까지 그 친구를 좋게 못 이끌고 비겁하게 떠나게 되는데 영화적으로는 그게 재미있었다."라며 자신이 생각한 이 영화의 장르가 어떤 분위기인지를 이야기했다.

영화 속 물고기와 관련된 이미지가 강렬하게 부각되는 것에 대해 송중기는 "'치건'이 큰 형님이 걸린 찌에 걸려 평생 못 벗어난다는 생각을 했고, 영화 전반적으로 흐르는 이미지는 물고기가 맞다. 홍보할 때 낚시 TV를 나가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치건의 경험을 남의 인생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저수지 장면도 원래는 촬영 장소가 실내였고 오토바이 만지며 하는 대사였는데 그 씬은 감독님께 아무래도 저수지 가서 찍어야겠다고 제안했다. 물고기의 정서가 계속 흘러야 한다고 생각해서 바꾼 장소"라며 자신이 직접 제안해 바꾼 설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여기에 추가해 "승무와의 마지막 액션에서도 대사에 '도다리 같은 새끼'라고 하는 게 있다. 그런 욕에서 조차도 세상의 많은 욕 중에서 어떤 생선에 비유해서 표현하는 게 영화에 어울릴까를 고민해 이생선, 저 생선 여러 생선의 옵션을 주고 입에 붙는 걸로 고른 게 도다리"라며 영화 속 작은 설정에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며 전체적인 톤 앤 매너를 가져가려 했음을 알렸다.

앞서 어두운 정서의 영화를 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송중기는 영화에 만족했을까? 그는 "개봉하고 난 뒤 욕을 먹을지 칭찬을 받을지는 피드백을 받아야 알겠지만 그 어떤 피드백도 다 받아들일 자신이 있다. 만약 욕을 먹더라도 하고 싶은 걸 했으니 만족감은 든다. 그러나 이제는 하고 싶은 거 했다는 것으로 만족만 할게 아니라 투자자를 만족시키는 책임을 다 해야 할 때. 어떤 결과를 내야 하는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영화 홍보 활동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 '화란'은 10월 11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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