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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젬마 "가장 좋아하는 시, 김수영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철파엠)

기사입력2023-08-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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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문학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를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DJ 김영철이 "김젬마 쌤도 쉴 때 OTT 많이 보시냐? 제일 재미있게 본 것 추천해달라"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자 김젬마가 "저는 OTT를 검색을 통해 많이 배운다. '더 글로리'가 한참 인기였고 요즘은 이게 유행인 것 같더라. 문학여행의 '문을 열었네', '악귀'"라고 응수했다.


이어 김젬마는 "살면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일들이 많다. 실수했을 때 부끄럽기도 하고 '왜 그때 더 당당하지 못했을까?' 이런 생각으로 부끄러워질 때도 있다. 공자께서도 사람이 짐승과 다른 건 부끄러움이라고 했을 만큼 인간에게 대단히 중요한 감정이다. 여기에 아주 예민한 촉수를 가지고 있었던 시인이 있다. 오늘은 고등학교 교과서에 단골로 나오시는 김수영 시인의 시를 소개해드리겠다"라고 말하고 김수영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를 낭송했다.


이에 김영철이 "문장 하나하나가 안 와닿는 게 없다. 시작 부분의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에서 이미 확 잡았다. 뭔가 반성하게 되는 시다"라고 감상을 전하자 김젬마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 뭔가 뭉클해지는 시다"라고 밝혔다.


김젬마는 "문학적인 설명 없이 직관적으로 와닿은 문장들이 많다"라며 "'그때 나는 왜 조금 더 당당하지 못했을까?' 이런 생각을 우리 다 해봤을 거다. 시의 제목처럼 고궁을 나온다는 말과 일련의 내용만 보더라도 당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느낌이 확 온다. 이 시는 독재정권 시절에 절대적인 권력의 지배하에서 자기의 신념을 위해서 막 싸워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매일 일상 속에서 너무나 작은 일에만 분노를 쏟아내는 것에 대한 자조가 가득하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절대권력에 저항하며 싸우던 시절이었는데 시인은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대한 비판보다는 매일 일상의 삶속에서 느끼는 작은 감정들에 너무 예민한 모습에 스스로 화가 나는 것 같다"라며 김젬마는 "부끄러움이라는 게 곧 인간됨의 근본이라고 했는데 부끄러움을 느끼는 건 그래야만 하는 나와 그렇지 못한 나의 괴리에서 나오는 거다. 왜 나는 꿈꾸는 이상이나 가치에 맞게 살아가지 못하는가, 시인은 끊임 없이 괴로워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후 김젬마는 김수영에 대해 소개하며 "학생과 시민이 중심이 되어 일으켰던 반독재 민주주의운동 4·19의거를 통해 시인은 강렬한 현실 비판 의식과 저항정신에 뿌리박은 시적 탐구를 시작한다. 시인에게는 4·19혁명이 일생일대의 사건이 된 거다. 시인은 그 이후의 삶을 결정하게 되고 1960년대 참여시인들의 전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때 대표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이다"라고 설명하고 "생생한 현실 참여적인 목소리는 이후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시적인 흐름에도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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