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어떤 영화인가?
A.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주인공들이 가족으로, 각각의 가족 구성원들이 엄마와 부딪히면서 의미 없던 일상들이 커다란 갈등으로 변하고 충돌하지만, 결국 소통하고 화해하는 인물들의 콜라주라고 볼 수 있다.
Q.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도 감독님만의 연출 스타일이 반영되었을 것 같은데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연출했는지?
A. 지난 영화와는 다른 변신을 위해 긴 호흡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빠르고 젊은 리듬의 <앤티크>에 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여유롭고 봄 바람 같은 느슨하면서도 편안한 호흡의 영화다. 보이지 않는 가족의 갈등을 엄마를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이 시대의 가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점들을 더 부각시켰다.
Q.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 등장하는 공간들이 가지는 의미는?
A. 집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아무리 힘들어도 잘 버티는 우리 엄마들의 주요공간이 집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엄마의 이미지가 꽃으로 표현되는데 집이라는 공간은 대지와 같다.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듯이 살고 있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엄마의 다음 세계가 새로운 삶으로서의 시작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Q.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는 꽃과 달팽이 등 CG효과들이 들어가는데… 각각 어떤 의미들을 담고 있는지?
A. 주목 받지 못하지만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야생화를 많이 다뤘다. 마르고 시들어가는 꽃들이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아름다움이 점점 없어져가는 엄마의 이미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달팽이는 장독대 같은 곳이 주요 서식지로 ‘인희’의 생활 공간과 맞닿아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우렁각시의 느낌으로 엄마의 힘겨움을 이해해주는 집안의 작은 생물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
Q.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촬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A. 스테디캠을 이용해 롱테이크로 촬영한 첫 장면이다. 가족들과 집안 공간을 소개하는 장면인데, 동선이 길고 복잡한데다 주연 배우들이 모두 등장하는 씬이라 서로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했다. 새벽부터 배우들과 같이 연습해서 촬영을 마쳤다. 순조롭게 촬영되어 배우들과 스탭들이 함께 만들어낸 앙상블을 느낄 수 있었다.
Q.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해?
A. 연륜 있는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주고, 젊은 연기자들은 또 그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서 더 잘하게 되는 모습에 스탭들이 감명을 받기도 했다. 주연 배우인 배종옥씨와 김갑수씨가 큰 이야기를 짊어지고 가지만 할머니의 활약상도 대단하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듯한 짜릿함을 주고, 유준상씨가 연기한 망나니 남동생 캐릭터도 즐거운 자극을 주는 인물이다.
Q. 민규동 감독이 생각하는 가족이란?
A. 가족이란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다. 어떤 이에게는 평생 형벌 같은 십자가일수도, 또 어떤 이에게는 고향이고 쉼터가 될 수 있다. 가족이 대단하면서도 무섭기도 한 것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성격이 변하고, 그 반향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은 것 같지만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Q.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과 같이 이별을 앞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A. 내게도 인생에서 몇 번 가까운 사람이 갑작스레 떠났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때가 되면 항상 늦었다는 후회로 가득하다.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고 인생이 영원하게 계속될 것이라는 착각을 종종 하게 된다. 그것은 오만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곁에 있을 때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등 자주 인사를 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iMBC 편집팀 |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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