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연출 김칠봉 / 극본 정안, 오혜석 / 제작 타이거스튜디오,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이하 ’넘버스’)에서 장호우(김명수 분), 한승조(최진혁 분)의 복수와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최대 빌런 한제균(최민수 분)의 악행이 클라이맥스로 치닫기 시작했다. 장호우의 친부모 죽음에 관한 진실이 밝혀진 동시에 한제균에 맞선 회계사들의 분투가 이어지면서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넘버스’의 결말을 향한 관심 또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먼저 친부모의 존재와 그들의 죽음을 알게 된 장호우의 위태로운 모습이 시작부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과거 상아건설의 안전관리를 담당했던 장호우의 아버지는 당시 본부장이었던 이찬주(정해균 분)가 자재를 빼돌렸고, 이를 한제균이 무마시킨 탓에 부실 공사가 이뤄졌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어떤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건물이 붕괴하면서 안에 있던 장호우의 아버지와 때마침 현장을 찾았던 어머니는 결국 그 사고로 인해 사망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장호우는 한제균의 악행에 자신의 친부모가 희생되었다는 사실에 울분을 토해냈고, 그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한제균의 뻔뻔함에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후 장호우는 회사에 가지도 않고, 한제균을 향한 복수의 의지까지 모두 꺾여버린 채 방황의 시간을 겪으며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한승조와 진연아(연우 분)도 마찬가지였다. 한승조는 회사를 등지고 낚시터에서 두문불출했고, 진연아는 자신이 위험하다고 경고했음에도 온라인 대출업체를 매수한 지산은행장 아빠 진태수(강신일 분)의 행보를 걱정했다. 그리고 그 내막엔 어김없이 한제균이 있었다. 딸의 경고에 매수를 꺼리는 진태수에게 한제균은 그동안 행장의 자리를 어떻게 지켜왔는지 진연아에게 직접 알아보라는 업무 지시를 내리겠다며 은근한 협박을 가했던 것.
한제균이 벌인 일을 직접 해결해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은 한승조는 지산은행이 그의 손에 들어가지 않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의 계획에 진연아와 은석민(서은우 분)을 비롯해 손혜원(박환희 분), 양재환(최정우 분), 그리고 안승연(배해선 분) 부대표와 한때 식구였던 강현(김영재 분)까지 합류, 원팀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사이 한제균은 새로운 심복이 된 우상현(신우겸 분)과 태일장학회의 인맥을 이용해 찌라시와 가짜 뉴스로 지산은행을 더욱 압박했다.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는 장호우를 찾아 나선 것은 한승조였다. 처음 공조를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장호우가 했던 말을 다시금 전하며 힘들어하는 그를 다독인 한승조. 덕분에 장호우는 모든 것을 초기화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한제균이 저지른 모든 악행을 하나씩 되짚어 보며 그를 무너뜨릴 방법을 찾기 시작한 그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매서웠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장호우가 제일 반가운 것은 진연아였다. 장호우는 진태수의 일로 가장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을 진연아를 따뜻하게 감싸 안았고, 그렇게 둘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위로해 준 이들의 모습은 설렘을 전파하기에 충분했다. 이어 한제균을 무너뜨리고, 지산은행을 살리기 위해 힘을 합친 장호우와 진연아는 새로운 단서들을 찾아냈다. 상아그룹과 관련된 자료들을 파헤치던 중 이성주(정웅인 분)가 운영하는 누리어린이재단에 수상한 점을 발견해 낸 것. 이들은 한제균이 만든 페이퍼 컴퍼니가 주기적으로 어린이재단에 거액의 기부를 했고, 재단은 이를 해외 공사비 명목으로 빼돌려 돈세탁했다는 것을 확신했다.
여기에 찌라시와 가짜뉴스를 이용한 한제균의 음모로 인해 지산은행은 점점 더 벼랑으로 내몰렸다. 한승조는 장지수(김유리 분)의 도움을 받아 지산은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뉴스를 내보내며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잠시라도 위기를 피할 수 있게 강현이 있는 투자 운용사에 안전하게 투자 자산을 남겨 놓는 파킹을 하려고 했던 계획마저 실패하면서 지산은행은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 결국 지산은행은 최소 8% 이상 유지해야 하는 BIS 비율이 6.9%대로 떨어지면서 매각 대상이 되었다. 누구나 지산은행을 살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 이는 바로 한제균이 원했던 것이었다. 온라인 대출업체 매수는 미끼였을 뿐,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인 뱅크런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승조는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그 시각, 친부모가 사망한 상아건설현장 붕괴 사고에서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장호우는 유일한 생존자인 윤무일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의 집에서 마주친 것은 태일회계법인 사내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였다. 그동안 한제균은 일부러 농아를 바리스타로 고용, 그가 사람들이 대화하는 입 모양을 보고 알게 된 정보를 은밀하게 전달받고 있었다. 장호우가 생존자 윤무일의 집에서 만난 바리스타가 바로 그 전달자였던 것. 과연 바리스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지, 그리고 이를 이용해 장호우가 한제균에게 회심의 일격을 가할 수 있을지,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넘버스’의 남은 이야기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은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iMBC연예 백아영 | 화면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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