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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 이동건 "빌런, 남보다 잘 해낼 자신 있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3-07-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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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셀러브리티'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법무법인 태강의 오너이자 변호사 '진태전'을 연기한 이동건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지난 6월 30일 공개된 이후 오늘(12일)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에서 '셀러브리티'가 1위에 등극하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동건은 '셀러브리티'에서 젠틀하고 관대해 보이지만 사람을 ‘급' 따라 차별하며 뼛속까지 특권의식에 절여져 있는 인물을 연기했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나쁜 놈!'이라는 시청평이 얻었던 이동건은 "빌런! 자신 있었다"라며 이 역할에 도전한 이유를 밝혔다.

평소에 SNS도 하지 않고 인플루언서들의 세상을 전혀 몰랐다는 이동건은 "화려하고 젊은 드라마인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했었다. 하지만 인물 구성이나 사건도 짜임새 있었고 신선하고 자극적으로 잘 만들어진 대본 이어 욕심이 났고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진태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게 '내가 할 수 있을지, 내가 해서 다른 배우보다 잘할 수 있을지'다. '진태전'이라면 내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김철규 감독과 작품을 했던 선후배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꼭 한번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감독에 대한 믿음 때문에 선택했다"라며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대본을 보면서 캐릭터 연기의 자신감을 가졌다는 '진태전'에 대해 그는 "초반에는 따뜻한 남편이자 능력 있는 변호사의 모습이 보이다가 중요한 사건 앞에서 갑자기 본인의 내면이 드러나고 그걸 거침없이 뿜어내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사람에겐 누구나 이런 면이 있을 수 있지만 제가 평소에 가진 이미지는 부드럽고 나이스 한 편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이미지의 내가 연기할 때 뿜어내는 에너지를 통해 캐릭터의 반전을 충분히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했는지를 설명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셀러브리티' 안에서 제일 나쁜 놈이 '진태전'"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동건은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지?라는 감정을 충분히 전달시키지 않으면 극의 긴장감을 떨어트린다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는데 제 의도대로 저를 못되게 봐 주시고 나쁜 놈이라고 해주신다면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적적한 선을 지키도록 명확하게 디렉션도 주셨고, 연기적으로 부족한 건 편집으로 감춰주셔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라며 시청자의 캐릭터에 대한 비난에 오히려 감사했다.

이동건은 이 같은 악역, 빌런의 연기를 가능성을 깨치게 된 계기가 KBS2 드라마 '7일의 왕비'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 작품에서 연산군 역할을 했는데 그때도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떨며 첫 촬영에 갔었다. 그때 이정섭 감독이 저에게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 네 마음대로 하면 그거에 맞춰서 찍겠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저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셨다. 저는 늘 앵글에 맞춰서 연기를 했고 다른 배우를 침범하지 않으려는 연기를 해왔는데 이 작품을 통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표정을 짓고, 처음 내 보는 목소리를 내면서 큰 쾌감을 느꼈다.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고 악역이나 빌런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 작품을 했었기에 '진태전'에 대한 자신감이 들었다."라며 유독 빌런 연기에 자신감을 보일 수 있었던 비하인드를 밝혔다.

사실 '셀러브리티' 안에는 여러 종류의 나쁜 사람들이 등장한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을 비방하고 없는 말을 지어내 짓밟고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동건이 연기한 '진태전'은 주인공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주변을 압도하는 위압감을 조성, 사람의 목숨조차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동건은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물건을 집어던지는 액션을 표현할 때 100% 힘을 쓰지 않으면 가짜라는 티가 나더라. 그건 배우로서 창피한 일이다. 집에서 술 먹다 병을 던지는 장면을 촬영할 때 감독님은 더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해 카메라 가까이에 병을 던지길 원하셨고, 그렇게 하면 촬영 스태프들이 위험할 수 있어서 스태프들은 장비 세팅 후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도 제가 막상 던졌을 때 카메라 감독 바로 옆을 아슬하게 비껴가서 너무 놀라고 당황했었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뭘 집어던지는 장면을 촬영할 때 시청자분들은 '저런 걸 찍으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겠다' 생각하실 수 있는데 사실은 안전과 감정과 연기 등 너무 생각할게 많고 어려운 장면이어서 즐기면서 촬영할 수 없다."라고 설명하며 "실제의 저와 캐릭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저는 감정 드러내는 걸 쑥스러워하고 조심스러워하는 사람"이라며 행여나 너무 찰떡같이 소화해 낸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를 했다.

어떻게 하면 화려한 셀럽이 되는지, 키워드를 통해 하나씩 비결을 밝힘과 동시에 '아리'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는 미스터리까지 풀어가는 흥미진진한 '셀러브리티'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FNC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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