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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3' 안세호 "'토모'의 한본어, 툭 치면 톡 나올 정도로 연습" [인터뷰M]

기사입력2023-06-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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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수 천만을 향해 쉼 없이 돌진 중인 영화 '범죄 도시 3'에서 '주성철(이준혁 분)'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의 추격을 받으며 긴장감을 선사한 야쿠자 '토모'를 연기한 배우 안세호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속 '토모'와 달리 흰 피부에 젠틀한 모습으로 나타난 안세호는 의외로 수줍음을 많이 타다가도 카메라 앞에서는 깨 발랄한 포즈를 취하는 독특한 면모를 보였다.


영화 속 쌍빌런 틈바구니에서 실제 일본인이라 생각될 정도로 야쿠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안세호는 "저 일본 사람 아니고 한국인입니다. 고향은 흑석동, 고등학교 때까지는 울산에 살다가 지금은 경기권에 살고 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토모'역할에 캐스팅된 안세호는 "1차 오디션을 굉장히 많은 분들이 보셨다고 들었다. 3차에 걸쳐 오디션을 봤는데 1차 때는 특정 인물을 정해놓고 오디션을 본 게 아니라 공통 대사가 있었다. '토모' 뿐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대사를 놓고 연기를 했고, 그중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추려 2차 오디션을 보고 이후 최종 3차까지 진행되었다."라며 오디션 과정을 설명했다.



마동석뿐 아니라 이상용 감독까지 안세호가 너무 연기를 잘 해 처음 캐스팅하려던 역할이 아닌 '토모' 역할을 주게 되었다고 입을 모아 칭찬을 했었다. 도대체 안세호는 1000명의 쟁쟁한 오디션 후보 가운데 어떤 모습을 보였길래 배역을 뛰어넘는 캐스팅이 된 걸까?


그는 "특별히 장기를 어필한 건 없다. '범죄 도시 3'의 구체적인 내용은 몰랐는데 글로만 봤을 때 뉘앙스가 재일교포 아쿠자인 것 같더라.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 경상도에서 살았는데 경상도의 말투가 일본어와 살짝 비슷한 느낌인 게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느낌을 담아 1차 오디션을 봤다. 이후에 2,3차에 갈수록 대사를 한본어에 가깝게 변형시켰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매서운 분석으로 다른 배우보다 디테일을 살려 대사를 했던 효과가 있었음을 알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성훈 편을 좋아했다는 안세호는 "제가 생각했을 때 한본어를 하는 분 중 가장 남성적인 느낌을 내는 분이 추성훈이었다. 그래서 그분의 말투를 차용했다. 영화 속에서는 지금 목소리와 달리 허스키한 소리를 내는데 그건 제가 좋아하는 영화 '대부'의 알파치노나 말론 브란도의 목소리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렇게 '토모' 만의 목소리와 말투를 만들었다."라며 작품 속에서의 대사를 직접 해 보이기도 했다.


'토모' 톤으로 몇 마디 대사를 더 해달라고 했더니 그는 "'토모'의 대사는 욕밖에 없다. 영화의 첫 대사를 제가 하는데 그때 한본어 대사가 나온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즉석에서 '지금 한 말을 한본어 톤으로 바꿀 수 있냐?'라고 요구하자 안세호는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그거 그렇게 어려운고 아니야"라며 척척해냈다. 대본에 한국말로 쓰여있던 대사를 몽땅 스스로 한본어로 바꿔서 대사로 바꿨다는데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으면 툭 치면 바로 톡 하고 나오는 걸까 싶었다.


안세호가 연기한 '토모'는 재일교포 야쿠자로 한국지사의 보스였다. 강하고 나쁜 범죄자였지만 안세호는 "불쌍한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상용 감독이 배우들에게 했던 디렉션은 '모든 반대되는 캐릭터를 만날 때 당당해라, 지지 말라'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롱이'가 '마석도'를 만날 때도 졸지 않고, 저와 '김양호'가 만날 때도 '김양호'가 제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다. 저도 마찬가지로 '주성철'을 만날 때 당당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성철'에도 쫓기고 '리키'에게도 쫓기게 된다. 그래서 참 불쌍한 인물이란 느낌이 들었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안세호 배우의 개인적인 소회와 달리 '토모'는 거침없이 욕망을 향해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캐릭터의 이미지는 스타일의 영향도 컸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안세호는 "사실 '토모'를 염두에 두고 오디션 본 게 아니어서 제가 '토모' 역할에 캐스팅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놀랬다. '내가 토모라고?' 싶더라. 그때부터 추성훈의 영상도 더 집중해서 보고 말투도 연습하며 급하게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라고 이야기하며 "전체 리딩을 하기 전 분장과 의상 체크를 하는데 실크 느낌의 화려한 의상을 입히고 얼굴에 반점도 그리고 눈썹에 마스카라를 해 위로 솟게 하더라. 그걸 보고나니 '이게 '토모'구나!' 싶더라."라며 외형적인 스타일을 통해 더욱 캐릭터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할수 있었다고 했다.


그런 분장을 처음 해보는 터라 자신의 모습이 낯설었는데 한편으로는 그런 분장을 했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캐릭터 스타일을 만들어 준 감독과 의상, 분장 감독에게 놀라기도 했다고.


'토모'의 어두운 피부 톤을 위해 태닝도 하고 메이크업도 톤 다운되게 했다는 안세호는 "쫑파티 때 메이크업을 지우고 갔더니 다들 얼굴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어둡고 수염이 있는 모습만 보다가 지금 얼굴로 가니 다들 낯설었는지 그렇게 이야기하더라. 분장을 하고 캐릭터로 보일 때보다 이렇게 평범한 인간 안세호로 보일 때가 더 부끄럽다."라며 배역을 입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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