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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들' 글로벌 1위, 김주환 감독 "배우 캐스팅 이유부터 시즌2까지" [인터뷰M]

기사입력2023-06-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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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로 자신의 장기인 청춘 버디의 콤비 플레이를 살린 김주환 감독을 만났다. 영화 '청년 경찰'로 565만 관객을 동원시킨 김주환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첫 시리즈에 도전을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사냥개들'은 공개 2주 차에 더욱 뜨거워지는 인기와 관심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 TV(비영어) 부문 정상에 오르며 저력을 보여줬다. 6월 21일 (수)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Top10.netflix.com)에 따르면 '사냥개들'은 6,594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고 미국, 스웨덴, 프랑스, 브라질,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 83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전작에서도 우도환과 함께 작업했던 김주환 감독은 이 작품도 우도환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우도환부터 시작한 게 아니다. 버전이 3개가 있었다. 2화까지 원작을 쓰다가 진행이 어려워서 다른 버전을 썼고 넷플릭스와 작업을 하게 되면서 '청년 경찰' 때 같은 브로맨스로 이야기의 가닥을 잡게 되었다. 그때 마침 우도환이 제대하기 몇 개월 전이었다"라며 여러 가지 방향성과 시도를 하던 중 지금의 작품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그러며 "우도환은 날렵한 역삼각형의 얼굴과 눈빛이 날카로운 강한 사내의 인상이 강하다. '건우'라는 캐릭터는 댕댕이 발바닥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우도환과 친분이 있어서 진지 대중이 가지는 이미지와 달리 저는 우도환에게서 늑대개 같은 이미지가 쉽게 그려지더라. 이렇게 생기긴 했지만 내면에는 시추 같은 느낌이 있고, 싸울 때는 늑대개로 재미있는 변이가 될 것 같았다."라며 우도환을 캐스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작품 속 우도환이 연기한 '건우'는 순수한 운동선수의 콘셉트였다. 한편으로는 바보 같은 면모도 갖고 있는 캐릭터였는데 김주환 감독은 "코로나 시기에 운동하는 청년이 하는 어떤 이야기가 지금 관객들에게 좋은 마음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순수한 마음과 열정이 떠올랐다. 그 인물이 사회성이 약간 떨어지는데 그렇기에 그의 또 다른 자아 같은 '홍우진'이라는 인물이 추가되며 두 사람의 버디극으로 만들어졌다."라며 '건우' 중심의 이야기에서 버디물로 변화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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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감독은 우도환의 연기에 존경하게 되었다고 하며 "병원에서 형을 살려달라며 우는 장면에서 배우로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로서 감정을 드러내더라. 한 번도 친하다는 것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가져 본 적은 없는데 더 존경하게 되고 배우로서 더 멋있고 크게 성장할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라며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눈빛만으로 감정 연기를 절절하게 해낸 우도환을 칭찬했다.



우도환과 함께 김주환 감독은 태원석 배우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도환의 상대역으로 긴장감도 안겨주며 '건우'의 성장을 바로미터로 보여주는 인물이 바로 '범이'였다. 복서인 '건우'에 맞서 잽을 맞는 리액션이 때리는 액션보다 더 중요했는데 태원석은 리얼하고 디테일하게 리액션을 해줬다. 그뿐만 아니라 110kg의 거구에서 며칠 사이에 10kg을 감량해와서 극 중 시간의 흐름을 몸의 부피로 소화시켰다. 그 덕에 서사가 풍성해지고 이야기에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라며 온몸으로 캐릭터를 표현해 준 배우의 노력에 감사해 했다.


'건우'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도와주는 든든한 형 '우진'을 연기한 이상이에 대해서는 "굉장히 재미있는 친구. 현장에서 그 때문에 혼자 많이 웃었다. 이 친구의 유머 코드가 은밀하다. 나한테 속삭이는 듯한 유머를 하는데 혼자 미친 듯이 웃었다. 자세히 보면 비트가 엇박자인 코드가 있다. 그만의 연기 화법이 너무 좋았다. '건우'가 진정성의 내적 호흡을 뱉으면 이상이는 '우진'으로 외적 호흡을 뱉었다. 둘이서 드립도 계속 만들고 캐릭터의 케미를 만들어줘서 정말 다행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주환 감독은 "이상이가 정말 아웃복서의 체형이더라. 팔이 정말 길고 스타일도 치고 빠지는 걸 잘하는 영민함이 있어서 정말 완벽한 캐릭터 표현이 가능했다. 후반에 제가 체력이 딸릴 때 이상이가 도움을 많이 줬다."라며 상상했던 캐릭터의 이미지에 너무 잘 어울렸던 이상이 덕에 기운을 많이 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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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주먹 액션을 선보이며 누구나 감탄할 만한 몸을 만들었던 우도환 이상이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처음에는 사실주의에 입각하자고 해서 과한 흉근을 키우지 않고 등과 광배, 복근 정도에만 신경을 써달라고 요구했었다. 우도환에게는 어깨의 갑옷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라며 구체적으로 배우들에게 어떤 몸매를 요청했는지를 밝혔다.



그러며 "1회의 복싱 장면을 2회 이상 촬영하는데 촬영 기간 동안 두 배우가 물 한 모금도 안 마시더라. 수준 조절을 하며 땀 흘리고 뜨거운 조명 아래서 입 마름도 불사하며 고생을 했다."라며 배우들의 노고를 칭찬했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두 배우의 체형이 많이 변화하는데 "그때에는 캡틴 아메리카처럼 가자고 했다. 서로 단백질을 먹으면서 온몸을 근육으로 펌핑 시키더라. 둘이 엄청 잘 챙겨 먹으면서 서사의 부족함을 몸으로 만들어줬다. 두 배우가 해병대 반바지를 입고 뛰는 장면을 찍는데 이제 진짜 둘이 어디에서 누구와 붙건 이길 수 있겠다 싶더라."라며 글로 쓴 캐릭터의 외형을 실제로 만들어 준 배우들 덕에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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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최강의 빌런으로 등장한 박성웅에 대해서는 캐스팅의 반전이 있었음도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이해영이 연기한 착한 사채업자 '황명중' 역할로 제안을 했었다. 그런데 박성웅의 피지컬이 있으니 오히려 그의 아우라로 '명길'을 연기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박성웅을 보고 하는 말 같았다."라며 악역에 타고난 재능을 갖춘 박성웅을 칭찬했다.


'사냥개들'에는 주인공 외에도 이해영, 최시원, 류수영, 박훈, 최영준 등의 배우들이 등장해 최적의 역할과 멋진 액션을 선보였다. 김주환 감독은 "그분들이 코어를 잘 지켜주신 덕에 8부작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사실 '임장도'의 고문 장면이 저에게는 가장 난이도가 있는 장면이었다. 주인공들은 뒤에 서 있기만 하는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여 줄지 고민스러웠는데 어른들이 너무 연기를 잘 해주니까 집중력이 생기더라."라고 이야기하며 "허준호의 연기를 보고 해외에서 멋지다는 반응이 많더라. 자막이 따로 필요 없는 연기였다."라고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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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호, 이해영, 류수영의 죽음에 대해 시청자들이 "이렇게까지 다 죽여야 했냐?"라는 반응도 많은데 이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그분들이 너무 멋있고 연기를 잘 해서 그런 반응이 있는 것 같다. 죄송하다"라고 답하며 웃음 지었다.


시즌 2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가 있는 상황이다. 김주환 감독은 "시즌 2를 한다면 그때 더 마음을 아프게 할거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회색으로 바뀌는 걸 볼 수 있을 것.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얼마나 더 트라우마를 입히면 이 아이가 무너질까? 이 아이의 생살을 얼마나 찢으면 변할 수 있을까?'를 그릴 수 있을 것. 기회가 오면 할 것."이라며 시즌 2를 어떻게 그릴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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