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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들' 김주환 감독 "좋은 마음이 좋은 마음을 낳는다는 메시지 공감하고 싶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3-06-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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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로 자신의 장기인 청춘 버디의 콤비 플레이를 살린 김주환 감독을 만났다. 영화 '청년 경찰'로 565만 관객을 동원시킨 김주환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첫 시리즈에 도전을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올해 초 영화 '멍뭉이'도 개봉하며 한차례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났던 김주환 감독은 "영화는 코로나 때문에 개봉이 밀렸고 이 시리즈도 우여곡절 끝에 개봉하게 되어서(작품의 촬영 도중 출연자 김새론의 음주운전 논란이 있었다) 작품이 세상에 나온 게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사냥개들'은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의 좋은 줄기와 코어가 있었기에 상상을 많이 보탤 수 있었다"라는 김주환 감독은 "기존에 했던 영화는 2시간이고 이 시리즈는 8시간이다. 작품을 만드는데 단순히 4배의 차이가 있는 건 아니더라. 8시간의 시리즈를 만들려면 더 많은 밀도와 넓은 공감대가 있어야겠더라. 이번에는 운 좋게 8편을 쓰고 연출까지 했는데 또 시리즈를 연출할 기회가 온다면 더 공부를 많이 하고 쓰는 과정에서도 백그라운드를 더 만들어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분량이 약해 지거나 떨어질 때 서사를 보충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라며 영화를 연출할 때와 달리 시리즈를 연출하면서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를 이야기했다.


'K-액션'의 간판을 세워보자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만들었다고 김주환 감독은 밝히며 "그래서인지 욕심을 너무 많이 낸 것 같다. 카 체이싱을 넣으면서 이걸 왜 했나 후회했다. 주먹 액션이 더 쉽더라. 카 체이싱은 자본도 많이 들어가고, 직접 해보니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더라. 액션의 퀄리티를 유지하려면 체력과 정신력도 어마어마해야하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힘들겠다고 각오는 했지만 그것보다 더 힘들더라."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큰코다치지는 않았다"라며 자존심을 세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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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지금 극장에서 흥행 질주를 하고 있는 '범죄 도시 3'도 마동석의 파워풀한 복싱 액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시리즈 '사냥개들'은 원작 웹툰에서 유도를 했던 주인공들을 복싱으로 바꿔서 맨주먹 액션과 일대다 격투 액션을 선보인다. '범죄 도시 3'을 보며 같은 복싱이지만 뭐가 다른지를 확인했다는 김주환 감독은 "거기는 원 펀치를 날리는 헤비급이라면 저희는 잔 스탭이 많은 정식 복싱의 미들급이다. 펀치 한방을 날리는 것과 달리 자잘한 잽을 날리는 게 훨씬 찍기 어렵다. 치는 배우도 힘 조절을 해야 해서 쉽지 않고 맞는 배우도 나가떨어지는 게 아니라 잽을 맞고 목이나 턱을 돌려줘야 하기에 리액션 해야 해서 훨씬 어렵다. 몇 번 리액션 하다 보면 목에 담이 올 정도다. 이런 지점이 '범죄 도시 3'의 복싱 액션과 다른 지점"이라며 현실적인 복싱이 차별점이라고 '범죄 도시 3'와의 변별점을 이야기했다.


김주환 감독은 '사냥개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주제를 "좋은 마음이 좋은 마음을 낳는다는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그는 "시대마다 필요한 주제가 있는 것 같다. 이 시기에 필요한 주제라 생각해서 '좋은 마음'을 강조했다. 우리가 팬데믹을 겪으며 너무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었다. 동양인 혐오같이 서로 중오하고 편가르기를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주제를 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에 공개된 만큼 세계 각국의 반응을 살펴본다는 김주환 감독은 "브라질이나 독일에서도 이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결국 세계 어디서 건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한가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 리액션을 보는 기분이 오묘하다"라며 언어는 다르지만 주제의식으로는 전 세계가 한마음으로 공감한다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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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경찰'도 그렇고 '사냥개들'까지 김주환 감독은 어째서 젊은이들이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는 걸까? 그는 군대 시절부터 물리적인 위협과 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했다. "장교로 쿠웨이트에 파병을 갔었고 거기서 현역 장교로 매일 정보회의에 들어가 통역을 했다. 거기서 매일 듣고 이야기하는 내용에 대해 생각이 많이 들더라. 악이 있다면 항상 영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악과 싸우는 인물이 내포하는 가치는 세상과 타협되지 않는 정의이기에 자연스럽게 젊어지더라. 그래서 '청년'을 주인공으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며 "저도 작품을 할수록 몸과 마음이 망가진다. 그러며 조금씩 현실과 타협하려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회색 인물을 묘사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마음을 열고 글을 쓰고 있다."라며 지금은 젊은이들의 타협하지 않는 정의를 그리고 있지만 더 세월이 지나면 세상과 타협하는 나이 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릴 날도 있을 거라는 예고를 했다.


김주환 감독은 "원래 국제정치를 공부하면서 세상의 폭력에 관심이 지대했고 요즘엔 마약 범죄가 급증하는 것도 눈여겨보고 있다. 그래서 경찰 이야기를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마약 범죄를 박살 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경찰과 마약을 소재로 한 작품을 조만간 만들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했다.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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