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도시'의 조연출에 이어 '범죄 도시 2' 연출, 그리고 '범죄 도시 3'까지, 시리즈 오리지널 스태프의 대표 주자이자 '범죄 도시 2'로 1,269만 명을 동원, 2022년 최고 흥행 신화를 만들어 낸 이상용 감독을 만났다.
'범죄 도시' 시리즈가 영화감독으로 데뷔의 기회를 줬기에 더욱 각별하다는 이상용 감독은 "'범죄 도시'에 조연출로 참여했던 저에게 '범죄 도시 2'의 연출 제안이 왔고, 그 작품으로 감독 데뷔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범죄 도시 2'가 정식 개봉을 하기도 전에 저에게 '범죄 도시 3'의 제안을 해주더라. '범죄 도시'가 688만이라는 엄청난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을 했기에 저는 이 시리즈를 이어가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이 있었다."라며 이 프랜차이즈 시리즈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개봉 이후 관계자들도 놀랄 정도의 속도로 빠르게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범죄 도시 3'을 연출하면서 이상용 감독은 "작년 '범죄 도시 2'의 개봉 전부터 3편을 준비했었는데 2편이 너무 잘 돼서 부담도 되었다. 3편을 만들면서 어떻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논의했다. 전편과 똑같은 이야기나 구조보다는 조금이라도 새로운 구조, 새로운 빌런, 새로운 방향, 형사들도 바꿔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랬는데 2편이 천만이 넘어서니까 괜히 다 뒤집은 건가 생각도 들고, 관객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장이수'를 괜히 뺐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라며 2편의 큰 반응 때문에 오히려 3편을 제작하는 내내 고민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감독의 걱정과 달리 3편은 2편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는 "3편의 변별점은 빌런이 2명이라는 것이다. 이 둘도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 메인 빌런인 '주성철'도 위기를 겪는다. 위기의 상황을 어떻게 타계할지 머리를 굴리고 행동도 뻔뻔하게 하면서 1,2편과 결이 다른 악당을 보여준다. 1,2편의 악당들은 '마석도'를 보자마자 도망갈 수밖에 없는데 '주성철'은 힘과 권력을 가지고 있고 상황을 주도적으로 만들 수 있고, 피지컬도 뛰어나기에 그게 매력적이었다. 순간마다 '마석도'는 어떻게 할까? 빌런의 선택은 무엇일까?를 추측하는 재미가 더해졌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3편의 재미를 설명했다.
3편의 경우 마동석의 처남인 차우진이 마동석, 이상용 감독과 '예동우'라는 본명으로 함께 각색에 이름을 올렸다. 이상용 감독은 "예동우가 누구죠?"라며 차우진 배우의 본명을 못 알아들으며 "차우진 배우는 '롱 리브 더 킹'을 할 때 단역으로 처음 봤었다. 이후 '범죄 도시 2'의 오디션에서 다시 봤는데 '롱 리브 더 킹'때에 비해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생긴 것도 캐릭터 이미지와 잘 맞고 건들 건들하면서도 뻔뻔하고 맛깔스럽게 연기를 해서 캐스팅을 했는데, 하고 보니까 마동석의 처남 될 사람이라더라. 그래서 다른 캐릭터를 줘야 하나 고민했는데 아무리 봐도 그 역할 말고는 생각이 안 났다. 손석구 일당과 리딩 할 때도 너무 잘해줬고 영화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연기를 너무 리얼하게 잘 해줬다. 그랬는데 이 친구가 시나리오도 썼다고 하더라. '범죄 도시 3'의 각본을 보내왔는데 '리키'라는 캐릭터를 넣어서 쌍빌런의 구조를 짜왔더라. 이 구조가 너무 마음에 들어 3편을 이렇게 만들게 되었다. 차우진은 지금도 헐리우드와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의 작업을 하고 있다. 너무 재능이 있는 친구"라며 차우진의 각색을 칭찬했다.
차우진의 초안대로 쌍빌런을 설정한 뒤 '마석도'와 '주성철'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로 '리키'를 설정해 '범죄 도시 3'의 각색을 마동석과 함께 의논하며 진행했다는 이상용 감독은 "마동석은 정말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다. 연기를 할 때도 상대 연기를 배려하고 그 신의 목적이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건지 생각하고 분명히 알고 있는 배우였다. '범죄 도시 2'를 촬영하면서도 3편의 각색을 동시에 진행하느라 날밤도 많이 샜는데 어떤 때는 직업 연기를 보여주기도 하며 분명한 자기 색을 드러내며 아이디어를 냈다. 영화 제작에 진심이고 시리즈를 만들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그걸 관철시키려고 노력하는 분이다. 몸이 안 좋은데도 액션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걸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라며 제작자이자 각색가 마동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범죄 도시 3'에는 야쿠자 역할에 실제 일본 배우들이 등장해 현실감을 살리기도 했다. 아오키 무네타카나 쿠니무라 준의 캐스팅에 대해 그는 "쿠니무라 준은 장원석 대표의 인연으로 캐스팅, 아오키 무네타카의 경우 연기를 보고 캐스팅했다. 아오키 무네타카와는 눈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가 디렉션을 준 건 '좀 더 감정적으로 가볍게' 혹은 '죽인다고 생각하고 달려들어 달라'라는 정도였다. 쿠니무라 준은 되게 무서울 줄 알고 긴장을 했는데 너무 좋으신 분이더라. '곡성'을 통해 한국 시스템을 잘 알고 계셨고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셔서 도움이 되었다."라며 외국인 배우들과의 호흡을 이야기했다.
3편에서는 '마석도'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캐스팅에 변화가 있었다. '마석도'와 한편이 되어 수사를 하는 형사들뿐 아니라 빌런 주변의 조력자들까지 뉴페이스가 한껏 등장해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볼거리를 안겼다. 이상용 감독은 "시나리오부터 공들여 구축한 캐릭터들이 '초롱이'(고규필 분)와 '김양호'(전석호 분) 들은 '장이수'(박지환 분)가 빠진 만큼 재미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3편에서는 '초롱이'와 '김양호'가 있어서 '마석도'의 수사에 도움이 되고 빌런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중요한 역할이었기에 배우들에게도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했는데 배우들이 너무 연기를 잘해줬다. '장이수'보다 더 즉흥적이고 리얼하고 색다른 리액션이 나와 현장에서도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다."라며 조력자로 출연한 배우들의 색다른 템포를 칭찬했다.
이상용 감독은 "이 시리즈가 이어갈 수 있는 것에 어떤 식으로든 돕고 싶었다. 3편을 잘 세팅해서 4편에게 넘겨줬다. 형사 배우들이나 조력자 배우들을 잘 캐스팅하고 캐릭터에 잘 들어맞게 세팅한 것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있고 제가 좀 잘 한 것 같다."라며 부심을 드러냈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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