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병철이 지난 4일 종영된 JTBC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연출 김대진)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와 관련 김병철은 iMBC연예와 만나 소회를 밝혔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중 김병철은 남편 서인호로 분해 진지와 유쾌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열연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서인호는 지질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남편으로 고고한 척 우아를 떨며 최승희(명세빈 분)와 불륜을 저지르다가 종국엔 아내 차정숙에게 매달렸다. 마성의 매력으로 외양을 뛰어넘어 시청자를 납득시킨 그다. 완벽한 남자 로이킴(민우혁 분)과도 비등하게 보는 이들의 사랑을 나눠 가진 서인호였다.
이와 관련 김병철은 엄정화, 명세빈과의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함께 산 부부를 소화하기 위해 엄정화와 노력했다. 누나라고 부르고 말할 때도 친근하기 위해 평소에도 반말을 사용했다"며 "'어땠어 오늘은?'은 입에 붙었다. 원래 나는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더 좋아하고 존대를 더 편하게 느끼지만, 누나도 그렇게 제안해 주셨다. 의식적으로 바꿔봤다. 연기 중 어색함을 줄여주기에 영향을 확실히 줬다"고 전했다.
앞서 엄정화는 김병철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병철은 "엄정화가 나를 의지해줬다면, 정말 기쁘고 다행스럽다. 내가 훨씬 의지 많이 했다. 워낙 현장에서 엄정화라는 사람 자체가 밝아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차원이 다르다. 활기차게 만들 줄 아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김병철은 "엄정화의 경우 너무나도 긍정적이 정이 가는 사람이다. 서인호는 그런 차정숙을 하대하고 냉대한다. 하지만 실제의 엄정화가 너무 좋아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며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공감 능력이 대단하다. 캐릭터에 대한 공감도 엄청나다. 그걸 기반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접근 방법이 아예 다르더라. 텍스트나 의견을 통해서 접근하는 게 아니고, 실제 자신의 특성이나 개성을 토대로 묻혀내고 연기하더라. 나도 좋은 영향 많이 받았다. 워낙 보자마자 단번에 차정숙이기 때문에 타고난 게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명세빈에 대해 김병철은 "승희 캐릭터가 이 작품에서 연기하기 정말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잘해야 시청자가 납득할 거라고 생각했다. 승희와 인호 장면은 따로 준비 많이 해야겠다 싶었다. 시청자가 두 사람을 보기 싫어하실까 걱정이었다"며 "내 의견에 명세빈도 공감해 줬다. 함께 대본 읽고 준비하자고 제안해 주더라. 상황에 대해서 매번 소통하고 회의했다. 진짜 열심히 준비하더라. 기존 명세빈이 해오던 역할들과도 살짝 다른 캐릭터라 더 의욕이 넘치더라.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연기자들과 미리 만나 준비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김병철은 2003년 영화 '황산벌'로 데뷔한 후 긴 시간 무명의 설움을 겪었다. 단역, 조연을 오가며 연기 내공을 쌓다가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 유시진(송중기)을 괴롭히는 직속상관 박병수 중령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같은 해 tvN '도깨비'에서는 900년간 귀신으로 구천을 떠도는 간신 박중헌 역을 맡아 소름 끼치는 악역 열연을 펼쳤다.
이후 2018년 JTBC '스카이캐슬'로 또 한 번 히트 작품 속 인기 캐릭터로 변신한 김병철. '제10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인기 캐릭터상,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조연상, '2019 K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남자 조연상, '2019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남자 배우 씬스틸러부문 등 수많은 상들을 휩쓸었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에일리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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