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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재난문자' '경계경보'에 허지웅 일침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 [이슈in]

기사입력2023-05-3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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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새벽 여러차례 울린 위급재난문자에 942만 서울시민을 포함 경기권의 수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떤 가운 데 방송인 허지웅이 현 사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오늘 새벽 6시 32분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서울 시민들은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서울특별시에서 보낸 통지를 받았다. 무엇에 대한 대피인지, 어디로 대피하는지 알지도 못한채 시민들은 당황했고 이어 행정안전부에서는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오보를 알렸다.

이후 서울특별시는 다시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알렸다.

이어진 긴급 재난 문자에 시민들은 당황했고, 그 와중에 무슨 일이 있는지 포털에 검색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잠시동안 네이버는 접속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전쟁이라도 나는거냐" "긴급 대피 어떻게 어디로 하는거냐" "너무 놀했다. 엄마 들춰 업고 지하철역 갈뻔"이라며 대피법을 공유하는가 하면 "북한 미사일때문이라고" "며칠전부터 공지했던거 아님? 그럼 그 전부터 대피하라고 하던가" "지금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혼란스러운 국민 안전을 개탄하고 있다.


이런 시민들의 마음을 방송인 허지웅이 깔끔하게 대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허지웅은 "조금은 기억에 남을만한 아침이었지요"라며 "우리가 위급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라며 체계적이지 않은 정부의 대처에 쓴소리를 했다.

이하는 허지웅의 글 전문이다.

조금은 기억에 남을만한 아침이었지요.
평소에는 알아서 잘 깨거나 핸드폰이 잠을 깨우는데요. 오늘은 나라가 깨워줬습니다. 전역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네요.
다들 대피는 잘 하셨는지요.
그런데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되었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야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재난문자를 꺼둔 폰도 전부 울렸으니까요. 게다가 이건 일본의 오키나와 주민들이 받아야지 서울 시민이 받을 게 아니잖아요. 결국 30분도 안되어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요. 오발령이었다는 행안부의 공지조차 위급재난문자로 왔다는 대목에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크게 웃고 시작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깊은 뜻이 느껴집니다. 우리가 위급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iMBC 김경희 | 사진 iMBC DB | 이미지출처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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