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절해서 병역비리…빅스 '민폐 탈퇴' 라비
최근 라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빅스(라비, 켄, 레오, 엔, 혁) 탈퇴 소식을 전했다. "피해와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자신의 병역법 위반 혐의 첫 공판에서 "병역 브로커에게 계약금 5000만 원을 주고 병역을 회피하려 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한 라비. 뇌전증 환자인 척, 실신 연기까지 하며 얻어내려 한 결과의 대가는, 데뷔 11주년에 전한 탈퇴 소식이었다.
라비는 병역 면탈을 시도하려 했던 이유로 ▲자신이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다는 점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을 들었다.
"간절한 마음에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팬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고, 멤버들의 노력에도 누를 끼치지 않고 싶다"며 그룹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라비는 병역 회피 시도를 "스스로 합리화했다"고도 밝혔다. 뇌전증 열연으로 인해 선입견의 대상이 된 실제 뇌전증 환자들, 라비를 보며 박탈감을 느꼈을 병역 이행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도 사과했다.
빅스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날 공식 팬카페에 라비의 탈퇴 소식을 전하며 "팬 분들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모범 돼야 하는데" 음주운전 허찬, 빅톤 '민폐 탈퇴'
허찬 역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치고 그룹을 탈퇴한 아이돌 가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9월, 허찬은 강남구 삼성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교차로에서 잠에 들었고, 경찰에 적발됐다.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본 다른 운전자의 신고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허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허찬은 공식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올려 사과했다.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대중과 팬분들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공인으로서 내 행동에 더 책임감을 가졌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찰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큰 실망감을 안겨드리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몸담고 있던 빅톤(한승우, 강승식, 임세준, 도한세, 최병찬, 정수빈)을 탈퇴했다. 소속사 측은 "빅톤 전원과 신중한 논의를 나눈 끝에 허찬의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허찬이 빠진 빅톤은 6인 체제로 재정비됐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아이돌 가수들의 사건 사고에, 이들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한 일탈을 넘어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경우엔 더 그렇다. 솔로가 아닌 그룹으로서 활동하는 만큼 짊어진 책임감은 곱절 이상 무거운 법.
사고 치고 도망가는 식의 '민폐 탈퇴'는 당사자들에겐 죗값을 치는 하나의 방식일 수 있겠지만, 남은 멤버들에겐 재앙과 다름없는 사건이다. 결코 이들의 면죄부가 될 수 없는 이유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 DB | 사진출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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