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또 꽃미남일 줄"…반전의 장근석, 스스로 '미끼'가 되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3-04-05 20:00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복귀까지 무려 5년이 걸렸다. 수려한 외모의 꽃미남 장근석을 상상하던 팬들의 기대는, 변신을 갈망한 그의 망치질에 산산조각 났다.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을 끌어들이는 '미끼'가 되기를 자처한 그의 속내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장근석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미끼'(극본 김진욱·연출 김홍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끼'는 유사 이래 최대 사기 사건의 범인이 사망한 지 8년 후, 그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이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극 중 장근석은 의문의 살인 사건과 8년 전 사기 사건 사이의 비밀을 파고드는 형사 구도한을 연기했다. 매끈한 피부와 조각 같은 얼굴상의 꽃미남 이미지가 아닌 짙게 드리운 다크서클과 수염이 덥수룩한 경찰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5년 만이다.


장근석은 "군 복무에 2년을 보냈고, 3년은 휴식이었다. 내 인생에서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다. 그 기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것들, 못 해본 것들을 다 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지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그가 만난 '미끼'는 운명 같은 작품이 됐다. "가제가 '범죄의 연대기'였다. 장근석의 원래 이미지와 매칭이 안되지 않나. 그래서 대본을 집어 들었다. 장르나 스토리가, 한 번도 접근해 본 적 없는 방식의 것이었다"고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장근석은 스스로 자신을 깨부수길 원했다고. "휴식기 동안 새로운 길을 찾아다녔다"는 그는 "장근석이란 배우가 예상했던 길로 가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게 맞나 의구심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미끼'는 대중이 예상한 '장근석이라면 당연히 선택했을' 길을 한참 벗어난 작품이었고, 장르였고, 인물이었다. 그는 "내가 해본 적 없는 장르와 캐릭터를 오랜만에 맡아보면서, 이 배우한 직업에 내가 왜 빠져있고,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깨달음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장근석은 '미끼' 출연을 '망치질'로 표현했다. 꽃미남 이미지를 부수고 새로 태어난 자신을 기념하는 행위이기도 했다. "작품에 만족하냐는 질문에는, 사실 만족은 안 어울린다. 깨부수고 싶다는 측면에서 봤을 땐, 정말 좋은 망치질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1993년 아동복 모델을 시작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장근석은 어느덧 31년 차 베테랑 배우가 됐다. "내 지난 30년을 돌이켜보면, 난 그렇게 건조한 사람이 아니었더라. 에너제틱하고 자유분방했다. 그런 것들을 ('미끼'에 맞춰) 모노톤으로 뒤바꿔야 했다. 그렇지만 자칫하면 너무 딱딱해 보이거나 극에서 따로 놀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 부분을 절제하면서 연기했다"고 노력한 부분을 설명했다.

연기 레슨까지 받아가며 '미끼' 촬영에 임했고, 구도한 형사의 거친 면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잠도 조금씩 잤단다. 이유는 절실함 하나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잘하고 싶었고, 그만큼 긴장하고 있었다. 예전에 비해 겸손해진 것 같다.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이거다'라고 잡은 첫 대본이었고, 관에 들어갈 때 이름을 박고 싶은 작품이다. 사람들은 내가 5년 동안 단순히 쉬었다고 생각하겠지만…'미끼'는 내가 계획했던 것들, 하고 싶었던 것들 중에 잡은 작품이지 않나. 그걸 증명하고 싶었다."

여전히 마초적인 이미지보단 '근짱', '아시아 프린스' 등의 수려한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그다. 장근석은 수식어들에 대한 부담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내 과거이고, 살아왔던 길들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 꽃미남 이미지는 그냥 내 것이었다고 무던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억지로 탈피하고 싶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둘러 바꿔야 된다고 생각했으면, 이렇게 복귀가 오래 걸리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내 선택을 믿고 싶다. 아직 빨리 탈출하고 싶진 않다. 꽃미남이라고 들어왔던 것도 싫어한 적이 없다. 사람들이 날 바라보는 이미지가 잘못된 건 아니지 않나. 차기작도 꽃미남 이미지를 피해 결정할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달라지지 않은 건 한결같은 책임감이다. 범주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책임감 하나만큼은 반드시 지니고 있다는 그다. 책임감의 무게도 그전보다 훨씬 무거워졌단다.

장근석은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로 "자신 있는 작품으로 또 인사드리는 것"으로 최우선으로 삼았다. "5년 공백 동안 배운 게 있다면, 급하게 채찍질하지 않으려는 연습을 한다. '미끼' 파트2가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상상을 뛰어넘을 반전이 예고된 장근석의 '미끼' 파트2는 오는 7일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쿠팡플레이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