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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변성현 감독이 피해준 것 같아 죄송하다고 문자와, 마음 아프더라" [인터뷰M]

기사입력2023-04-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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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으로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를 연기한 전도연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전도연이 연기한 '길복순'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자 마자 3일 만에 비영어권 영화 부문 1위와 82개국 top10에 들며 엄청난 화제 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전도연은 "1위를 할수 있을까 걱정 많이 했는데 3일 만에 1위 해서 뛸듯이 기쁘고 통쾌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라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변성현 감독이 저를 놓고 시나리오를 써보겠다고 해서 반가웠던 작품이었다. 어떤 이야기를 써낼지 궁금했는데 액션이라 했고,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고 해서 더 궁금하더라. 막상 시나리오가 나온 뒤 생각보다 액션이많아서 당황했지만 이야기가 이질감 없이 다가왔다. '길복순'의 세계관도 엔터쪽과 연관되어 있어서 마치 무늬만 바뀐 듯 느낌이 들었다."라며 이 작품이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를 이야기했다.

변성현 감독의 팬심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전도연의 일상의 모습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한다. 여자들의 이야기나 엄마와 딸의 관계를 잘 모르는 변성현 감독은 전도연의 집에 자주 놀러가 실제 전도연과 딸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많이 관찰했다고.

전도연은 "작품 속 길재영이 엄마를 '입닥'하게 만드는 부분이 실제 저의 모녀 관계와 많이 닮았다. 예전에는 엄마의 말이 다 옳다고 했던 아이가 이제는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부분이 많이 투영된 것 같더라."라며 실제 모녀 관계가 담긴 부분을 짚어냈다.

변성현 감독은 현장에서 아주 디테일한 디렉션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도연은 "처음에 감독님이 자신의 작업 방식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줬고, 설경구도 '불한당'을 촬영하면서 감독과 많이 싸웠다는 말도 해줬다."라며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작업에 임했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 동안의 작품들은 배우들의 감정을 따라가며 촬영하는 스타일이었다면 변성현 감독은 말할때 얼굴 각도는 어느정도로 할지까지 디테일하게 지정을 해 주며 가둬놓고 촬영하는 스타일이었다. 감독님도 엄청나게 콘티 작업을 섬세하게 하기에 그런 디렉팅을 하시는거지만 지금까지 제가 안 해본 방식이어서 막상 해보니 많이 불편하더라. 하지만 나름 정해진 틀 안에서 편함과 자유로움을 찾으려는 재미는 있었다."라며 변성현 감독과의 작업 소감을 밝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평소 언론에 보여지는 모습도 상당히 스타일리쉬하고 영화도 스타일리쉬한 변성현 감독인데 전도연은 "그렇지 않아서 깜짝 놀랬다"라며 변감독의 새로운 모습을 이야기했다. "의상에 대해 잘 모르시고 특히 여자 의상은 더 잘 모르시더라. 저는 인물을 표현할때 의상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주도적으로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레드'를 키워드로 생각했고 그래서 옷도, 차도 모두 빨강으로 할까 싶었다. 그런데 너무 강렬하고 단조로와서 보여줄게 없더라. 단순해 보이지 않기 위해 빛에 따라 달리 보이는 벨벳 소재의 빨간 의상을 선택했다. 또 미술감독이 세트가 정해질때 마다 자료를 보내주셔서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아 길복순의 스타일을 결정했다."라며 길복순 캐릭터의 스타일은 자신이 만들어갔으며 만족한다는 말을 했다.

전도연은 "변 감독은 이 영화를 블랙코미디라고 했었다. 그런데 촬영하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하고 '여기 어디에 블랙 코미디가 있냐'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다 찍고나니 알겠더라."라며 곳곳에 위트있는 대사와 설정들이 녹아있던 것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베를린 영화제에서 외국의 관객들이 다들 너무 좋아하고 웃으면서 보더라. 변 감독은 자기가 심었던 코미디 요소에서 다들 웃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 이해하는구나 했는데 한국에 와서 한국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데 그때만큼의 반응은 아니더라. 그래서 변 감독에게 미국에 가서 영화를 찍으시라고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영화 속 일부 설정과 관련해 논란이 있기도 했다. 전도연은 아주 조심스럽게 "변성현 감독이 문자가 왔더라. '불한당'때 이슈 때문에 '길복순'에 피해를 준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하던데 마음이 아팠다. 저는 관객들이 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복순'이 잘되고 있다는 건 변감독이 영화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지 않겠냐."라며 변성현 감독을 두둔했다.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10대 딸의 싱글맘인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길복순'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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