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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유선, '가정음악' DJ로 되새긴 오페라 가수의 꿈 [종합]

기사입력2023-03-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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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함과 소박함으로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데워온 배우 윤유선이 라디오 DJ에 도전한다. 오랫동안 동경하던 클래식으로 가득 찬, '가정음악'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사옥에서 KBS클래식 FM '윤유선의 가정음악'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윤유선과 정유라 PD가 참석했다.

평일 오전 9시에서 11시까지 두 시간동안 진행되는 ‘가정음악’은 클래식 음악을 전문으로 다루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5년간 '가정음악' DJ를 맡아온 배우 김미숙이 하차한 뒤 윤유선이 후임으로 발탁된 것.

'가정음악'은 1980년부터 약 43년간 명맥을 이어온 KBS의 대표 클래식 라디오다. 윤유선 또한 '가정음악'의 애청자였음을 강조했다. 그가 '가정음악'을 즐겨 듣는다는 정보를 입수한 제작진 측은 윤유선에게 DJ 자리를 제안했고, 윤유선은 "이게 실화인가?" 싶었다고.


오랫동안 가져온 클래식 음악에 대한 동경이, 그를 '가정음악'으로 이끌었다. 실제로 성악과 지망생이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종영된 JTBC 예능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에 연예인 합창단으로 참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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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을 전공해서, 오페라 가수라는 야무진 꿈을 갖고 공부했었다. 실력을 알고 접게 됐지만. '내가 왜 그때 그런 시간을 썼을까' 아쉬움이 있었는데, 지금 이렇게 '가정음악'을 진행하니 그때 어깨 너머로 공부했던 시간이 버려진 게 아닌 것 같다."

선곡은 제작진 측의 몫이지만, DJ역시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어야 할 터. 윤유선은 전문가 수준으로 클래식을 잘 알지는 못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오히려 내가 잘 몰라서, 나와 비슷한 눈높이의 시청자들과 함께 맞춰나가는 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두려운 마음이 있긴 했지만, 음악이 어려운 건 아니다. 마음이 복잡할수록 쉼을 얻을 수 있지 않나. 대중문화예술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프로그램이 바로 '가정음악'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약 5년간 '가정음악'을 이끌어 온, 전 DJ이자 배우 김미숙에 대한 존경심도 표했다. 윤유선은 "개인적으로 상을 드리고 싶다. '고교생일기'라는 작품에서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난 적이 있다. 그때도 선생님 같으셨고, 이제는 대학원을 가는 기분이다. 유치원을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잘 모르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거니까.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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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선은 약 50년에 달하는 연기 경력을 지닌 관록의 배우다. 지난 1974년 영화 '만나야 할 사람'에서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수십 편의 드라마에 주, 조연으로 출연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MBC 드라마 '내일',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 등에 모습을 비췄다.

본업이 배우이니만큼 하던 일에 소홀히 하지도 않겠다는 각오다. "주말은 방송이 없으니, 4월까지 적응하려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유라 PD는 윤유선을 섭외한 이유를 "솔직함과 소박한 매력"에서 찾았단다. 그는 "사람을 대하는 게 진심이시다. 그런 부분들이 청취자 사연을 대할 때, 잘 나타날 것 같다. 또 음악을 즐기는 게 정말 중요한데, 그런 점이 전달이 잘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DJ의 교체로 코너와 선곡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정 PD는 "DJ에 걸맞는 친근한 음악을 선곡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기존 코너와 다르게 정비해서 새롭게 선보이려 한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윤유선은 자신의 이름이 새롭게 붙을 '가정음악'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그는 "청취자들이 마음이 따뜻하시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서 그런 것 같다. 게시판에 '윤유선이 새로 시작하니까, 적응할 때 도와주자'라는 글이 있더라.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나와 함께 음악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윤유선의 가정음악'은 오는 27일부터 평일 오전 9시 첫 방송된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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