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오랜 시간 다작을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과 식지 않는 연기 열정, 즐겁게 사는 비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박병은은 40대가 되면 인생 가치관이 달라진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친구들이 아이 사진을 자랑하는 걸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삶이란 생각이 들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가면 더 좋은 거고, 함께 운동하면 더더욱 좋고요. 극적인 즐거움을 좇기보다는 지인들과 맛있는 안주에 적절한 술 한잔 마시면 그게 행복이더라고요."
낚시광으로 알려진 박병은은 현재 푹 빠진 취미로 골프를 꼽았다. 삶에 양념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는 골프의 즐거움에 대해 한 동안 설명한 그는 골프와 낚시의 공통점으로 ‘설렘’을 꼽았다. 인생은 알 수 없는 만남과 사건으로 가득하기에, 설렘을 안고 사는 인생에는 기대할 게 많다는 의미였다. 설렘은 연기로도 이어져 상대가 어떤 연기를 할지, 상대 배우와의 시너지는 어떨지 기대를 안고 촬영 현장에 간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긴 무명 배우 시절을 견디고, 묵묵히 연기를 고집할 수 있었던 힘에 대한 질문에 박병은은 다른 직업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하며, 배우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카메라 앞에서 배우는 온전히 몸과 목소리로 연기해야 해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직업은 배우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선배 배우들을 보면 위대하다고 생각해요. 그림에는 화가의 자아나 감성이 담기지만, 배우는 자신의 감정을 어떤 매개도 없이 투영해요. 그래서 연기를 하기로 했어요. 저는 제 직업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요."
박병은은 최근 맡은 배역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그 동안 보고 경험한 연기가 무의식에 남아 자칫하면 상투적인 연기를 할 수 있기에 관습을 경계하려는 그의 의지였다. "폭력적인 인물인데 화사한 옷을 입는 식이죠. 깔끔한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분노할 때 더 강렬한 인상을 주잖아요. 제 연기를 보고 이전과는 다른 시도를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해요."
박병은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 촬영을 마쳤다.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쓰고, 민홍남 감독이 연출해 기대를 모으는 작품으로, 선산을 둘러 싼 미스터리한 이야기라는 것 외에 알려진 게 없다. 박병은에게 처음 극본을 읽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그는 말을 아끼며 "서늘하면서도 묘한 느낌이 들었어요. 인물 하나하나가 미스터리하고, 선산을 둘러싼 이야기가 너무 재밌게 펼쳐졌고요."라고 설명했다.
배우 박병은의 더 다양한 이미지와 인터뷰는 '더네이버' 4월호와 공식 홈페이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BC연예 유정민 | 사진제공 더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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