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렇게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애는 처음 봤어요. 저에 대한 나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가 변호사 선임해서 무죄판결 받았다고 떠들고 다니고... 아, 그래서 결국 가해자가 이기는구나"
-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록 중 피해 학생의 발언
정 변호사의 아들 정 군은 피해 학생 A씨를 8개월간 괴롭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군은 피해 학생에게 '빨갱이 새끼', '넌 돼지라 냄새가 난다', '더러우니까 꺼져라'라는 폭언을 지속했고, 후배들 앞에서 망신을 주거나 동아리에서 퇴출을 시키는 방식으로 모욕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정 군과 피해 학생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같은 학교 졸업생들을 어렵게 만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당시 피해 학생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죄책감을 느껴왔다는 이 동급생은 지금 언론에 보도된 이야기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운을 띄웠다.
"나는 상위 1%다, 나 이상으로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 몇 없을 거다, 자기 집안 이야기하면서 위화감을 조성하는 언행들이 많았어요"
- 같은 학교 졸업생
정 군은 검사였던 아버지의 사법연수원 동기를 변호인으로 두고 대법원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멀쩡히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는데. 평소 친구들에게 검사 아버지를 둔 것을 자랑하며 권력을 과시하는 말을 자주 해왔다는 정군. 같은 학교 동급생들의 증언을 토대로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정 군의 행적들을 추적해봤다. 특히 동급생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평소 자랑해왔던 검사 아빠가 직접 등장, 아들의 학폭 처분에 불복하며 피해 학생을 더욱 힘들게 해왔다고 비판했다. 'PD수첩'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정 군이 다녔던 학교, 당시 학폭위원들, 담당 변호사, 정순신 변호사와 정 군에게 연락을 시도해보고 직접 찾아가 봤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학교폭력 문제가 아니라 검사 아버지의 권력이 더해진 사건으로 인사 검증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어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정순신 전 검사 아들의 학교폭력 사태와 정 군의 행적에 대해 취재한 MBC 'PD수첩' '검사아빠 정순신과 학교폭력'은 오는 21일 밤 9시에 방송된다.
iMBC 유정민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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