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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제 '갑질'에 대신 빌고 다닌 소속사, 정산금 배짱에 '깜짝' [이슈iN]

기사입력2023-03-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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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제가 자신의 흠집을 감싸주기 위해 온갖 곳을 찾아다니며 대신 허리 숙여 사과한 소속사에 정산금 문제를 두고 아귀다툼을 벌이고자 달려든 모양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9일 노제와 소속사 스타팅하우스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iMBC연예 취재 결과 노제는 지난해 12월 소속사를 상대로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과 더불어 소송 종료까지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노제의 입장은 지난해 4월부터 정산금을 받지 못했으며 입금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사측이 미뤘고, 8월 요청 역시 '활동에 대해 논의한 후 재정산해 입금하겠다'며 지급을 명시적으로 거절했다는 것.

시간순으로 따져보면 2021년 10월 노제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22년 3월까지는 스타팅하우스와 정산 관련 문제없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4월 노제는 사측에 정산의 비율 변경을 요청했고, 사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노제가 사내에서 상징적인 아티스트였으니, 편의를 봐준 것. 하지만 정산 요율 변경은 아주 예민한 사안이다. 이에 협의가 오가던 중 7월 노제의 갑질 논란이 터졌다. 당시 광고 현장에서 함께 일했다는 스태프들의 폭로글이 쏟아졌고, 노제가 1건당 수천만 원 수준의 광고료를 지급받으면서도 광고 시즌이 지나고 나서야 이를 이행하고, 중소업체 아이템 게시물은 삭제하고 명품 브랜드 게시물만 남겨두고 있다는 주장까지 다수 제기됐다.

여파는 엄청났다. A업체는 "장문의 메시지로 수차례 호소한 뒤에야 (게시물이)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B업체는 "게시물 1개에 수천만 원을 주고 계약했으나 요청한 날짜에 올라오지 않았다. 노제 측의 개인 사정이라고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C업체는 "노제의 컨디션 문제(?)로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시즌이 다 지난 후에야 게시물이 올라왔다. 노제 측에 간곡히 호소하고 빌다시피 했다"고 주장했다.

스타팅하우스는 노제를 대신해 재차 사과했다. 이들은 "당사의 불찰로 인해 광고 관계자와 사전에 약속한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했고, 아티스트와 미흡한 의사소통으로 기한 내에 게시물 업로드되지 못하거나 삭제된 점을 확인했다"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사건 직후 노제는 '스우파' 콘서트 무대에 올라 "저희 모두 노력을 안 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오열해 비난 여론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결국 그는 "변명의 여지없이 해당 관계자분들께 피해를 끼치고 실망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남기고 방송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후 마땅한 수익 활동을 하지 못한 노제. 물 들어올 때 배에 구멍을 낸 그의 행동은 회사에도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이다. 당연히 요청으로 진행 중이던 정산 요율 협의도 보류될 수밖에 없었고, 소속사 측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총력을 다했다. 노제에게 등 돌린 여론을 달래기 위해 수많은 관계자들을 찾아가 사과했고, 특히 노제의 이미지를 믿고 광고를 체결한 최대 피해자인 광고주들에게는 머리를 조아리고 위약금, 배상금 등을 협의해야 했다.


점차 노제는 대중의 뇌리 속에서 잊혀갔고, 갑질 사태도 소속사의 노력으로 잠잠해졌다. 정산금에 대한 조정은 막바지를 향해 매듭지어져 가는 모양새였지만, 정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부정적 보도로 인해 만천하에 스타팅하우스는 악덕 기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꼴이다.

아무리 돈 앞에 장사 없다지만,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유명인이 도의적 책임까지 져버려선 안 된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니 보따리 내놓으라 한다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노제가 논란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렸다 부정적인 언론플레이에 나섰다는 비판까지 제기된 상황.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 이후 노제가 어느 소속사에 새 둥지를 틀고 연예 활동을 제기할 수 있을지 두고 지켜볼 일이다.


iMBC 이호영 | 사진 iMBC DB | 사진출처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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