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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 준우승' 허성현, 98년생 래퍼에 '힙합의 본질' 물으니 [인터뷰M]

기사입력2023-02-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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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공존하는 힙합신이 됐으면 좋겠어요. 태도가 올곧으면, 힙합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iMBC 연예뉴스 사진

래퍼 허성현은 지난해 가장 주목받은 래퍼 중 한 명이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준수한 래핑으로 '쇼미더머니11' 준우승을 차지하며 신예 래퍼의 거침없는 성장세를 입증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힙합에 대한 생각 역시, 그의 실력만큼이나 깊고 풍부했다.

최근 허성현은 iMBC연예와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새 더블 싱글 'Midnight law(미드나잇 로우)'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보에는 더블 타이틀곡 '미드나잇 로우(feat. 스키니 브라운)'와 'HDYF(feat. 해쉬 스완)'까지 2곡이 수록됐다. 상반된 분위기의 두 타이틀곡으로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허성현은 지난해 7월 첫 정규 앨범 '926' 발매 이후 약 반년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고, 그 사이 허성현에겐 놀라운 일들이 있었다. 세미파이널을 목표로 잡았던 '쇼미더머니11'에서 준우승 쾌거를 거두고, KBS 음악 예능 '박재범의 드라이브'에도 소속사 사장 다이나믹듀오와 함께 지상파 방송에 처음으로 출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쇼미더머니11' 출연 전과 비교해 주변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그는 "알아보실 때마다 부끄럽더라. 마스크를 더 올려 쓰게 된다. 밖에 잘 안 나가는 편이기도 하다"며 쑥스럽게 답했다.

시즌8, 9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만에 준우승을 차지한 허성현. 본인의 진가를 알아봐 준 저스디스, 알티 프로듀서와 팀을 꾸려 '미운오리새끼', 'Way up', '펄펄', 'See You!' 등 음원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목표했던 것은 모두 과하게 이뤘지만, 사실 꿈이 그렇게 크진 않다는 그다. "욕심이 잘 없는 편"이라는 허성현은 "'쇼미더머니9'에 출연할 때 우승하게 되면 택시비 빼고 전액 기부하겠다고 선언했었는데, 이번에도 우승을 한다면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귀띔했다.


달라진 것 중 하나는 평소에 해오던 기부에 여유가 생겼다는 점. "한 달에 3만 원씩, 3년 전부터 기부를 해오고 있었다. 그땐 여유가 없어 힘들었는데, 이젠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허성현은 여느 98년생 또래와 다를 바 없는 젊은 래퍼다. 그럼에도 힙합에 대한 자신의 소신 하나만큼은 명료했다. 래퍼로서 반골 기질이 있냐는 질문에 허성현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충분히 메인스트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쇼미더머니'는 힙합 문화의 대중화를 이끈 프로그램이었지만, 일부 국내 힙합 리스너들은 '쇼미더머니'로 인해 싱잉랩이 주류가 됐다며 반감을 가지기도. 허성현은 싱잉랩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음가가 들어갔다고 해서 '힙합이다, 아니다' 하기엔 이미 해외 힙합신에선 음가나 튠을 사용하는 건 일반적이고 당연한 일이 됐다. 한국에서 특히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는 "그 원인은 힙합을 할 때 갖는 태도와 사랑 노래를 할 때의 태도가 충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싱잉랩이 욕을 먹는 게 아닐까"라며 "이런 부분을 잘 조율할 수 있다면 싱잉랩을 계속하고 싶고, 부정적인 시선을 걷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성현이 생각하는 힙합의 본질은 다양성의 공존이다. "힙합의 룰을 깬다는 건 아니다. 이런 것, 저런 것 다 공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결국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본질이 노래에 드러나야 한다. 태도가 올곧다면, 힙합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리스너를 포함해 자신의 음악을 접하는 대중을 향해 당부도 잊지 않았다. 허성현은 "내 곡에 담긴 메시지가 마냥 착한 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할 수 있는, 착한 음악만 이 세상에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듣기 좋게 만드려고 예쁘게 꾸미는 것보다 선호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허성현의 롤모델은 당연하게도, 그를 회사로 데려온 다이나믹듀오 개코다. "개코 형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개코 형이 당장 내일 완전 쎈 힙합을 했다가 발라드를 내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성현의 더블 싱글 '미드나잇 로우'는 지난 2월 24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됐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아메바컬쳐,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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