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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악역 연기하며 생기는 마음의 부담은 기부하며 해소" [인터뷰M]

기사입력2023-02-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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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 맑은 눈의 악역으로 등장, 새로운 결의 스릴러 빌런을 탄생시킨 임시완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얼마 전 첫 단독 콘서트를 치르느라 영혼을 쏟아내어 뇌를 꺼 놓은 상태로 인터뷰에 응한다는 임시완은 "군대 제대하고 4년간 7~8개의 작품을 쉬지 않고 했었다. 최근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의 촬영을 끝내고 두 달 정도 쉬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그 시간 동안 팬미팅을 해보겠냐는 회사의 제안에 그거 말고 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며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저를 사랑해 주는 팬과의 시간이 소중한데 특별하게 만들고 싶어서 지금까지 제가 연기해온 캐릭터로 콘텐츠를 채우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했고 팬과의 파티를 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했다."라며 근황을 밝혔다.


임시완은 이번 작품에서도 맑은 눈의 광인으로 등장, 해맑아서 오히려 공포스러운 인물을 그려냈다. 그는 "적어도 저라는 인물이 대외적으로는 긍정적인 수식어가 많다고 생각했었다. '미생'의 장그레부터 '변호인'의 진우까지 밝은 쪽에 가까운 이미지라 생각했고 그래서 악역을 연기할 때 그 밝은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맑은 눈의 광인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며 "이 작품에서 키포인트로 잡은 건 '장난' 이었다. 다른 사람의 일상이 파괴되고 위협을 가하는 극적인 순간에도 남의 인생으로 장난을 치는. 타인의 서글픈 상황도 웃기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물을 만들려 했다."라며 비열해 보이고 잔인해 보이도록 연기하며 신경 쓴 부분을 이야기했다.



원래 악역과 선역을 번갈아가며 연기했고, 오히려 악역을 즐기지 않는다는 임시완이었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작품의 공개 시기가 꼬여 하필이면 '비상선언'에 이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도 악역을 연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 결정할 때 고민이 많았다. 대본은 재미있는데 캐릭터가 사회적으로 좋은 작용을 하지 않아서였다.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고르고 싶기도 하고, 이왕이면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번 고사를 했었다."라며 처음부터 이 작품에 흔쾌히 출연 결정을 한 게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가 출연을 결정하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같이 연기한 김희원의 적극적인 추천이었고 다른 하나는 대본 자체가 가진 반전의 매력 때문이었다고. "대본의 짜임새가 너무 좋았다. 만나기 쉽지 않은 대본인데, 이렇게 잘 짜여 있는 대본을 놓치는 게 옳은 선택인지 고민되더라. 많은 고민 끝에 악역이지만 해보자는 결정을 했다. 선한 영향력을 주려는 것과 반대되는 개념이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사이버 범죄에 대해 스스로 지키게 하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출연 결정을 한 이유를 밝혔다.


특이한 점은 임시완의 다음 이야기였다. "스스로 악역을 선택했다는 마음의 무게감을 덜어내기 위해서 개런티의 일부를 기부했다. 당시에 강원도에 산불이 나고 수해 이재민들이 있었을 때라 그곳에 기부를 하며 스스로 당위성을 찾았다."라며 악역을 마음 편히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에 기부를 하며 무거운 마음을 상쇄시킨다는 말을 했다



그러며 "많은 분들이 악역을 하는 게 축복이라고 하시더라. 극의 꽃이라고 하며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거나 다채로운 연기를 펼칠 수 있어서 좋다고 하지만 사회적 영향력을 생각해 본다면 선역을 많이 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또 악역을 하게 된다면 그때도 많은 기부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스마트폰을 주운 후 '나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준영'에 대해 임시완은 "현실에 있을법한 인물이라 생각했다. 그런 짓을 할 사람이 현실에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고, 우준영 행동의 목적은 금전적인 게 아니라서 더 답이 없고 소름이 끼친다. 이런 행동을 하는 자체가 문제가 있는 인물이라는 증거다. 그런데 그가 사이코패스거나 소시오패스라는 설정보다는 저는 잘못된 방향으로 아티스트적인 기질이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정보 수집을 하며 어떻게 사람을 파국으로 치닫게 할지 색다른 방법을 찾아내고 그런 방법을 컬렉팅하며 점점 더 과한 것을 찾아가는 인물일 거라 생각했다."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임시완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준영'의 성별이 밝혀지는 장면부터 소름이 끼치며 기대가 되었다. 촬영을 하면서는 '지만'과 '우준영'이 대면하는 장면이 너무 인상 깊었다."라며 마음에 드는 장면들을 추천했다.

평범한 회사원이 자신의 모든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일상 전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현실 밀착 스릴러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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