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선규는 "아직 리더의 깜냥이 아니고 이런 역할에 익숙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고 힘을 주시니까 저도 열심히 해보려 한다. 영화에 대해 호평을 많이 해주시던데 그것도 너무 기분이 좋다. 따뜻하고 좋은 이야기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난다."라며 단독 주연작으로 관객을 만나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 '카운트'를 보고 난 관객이라면 모두가 이 작품이 진선규에게 너무나 어울리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진선규 배우가 가진 선한 이미지에 영화가 전달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너무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진선규도 영화와 자신이 외형적으로는 100%, 내적으로는 90%나 닮았다고 이야기하며 "힘을 얻게 되는 원동력, 에너지를 발산하는 성실함과 끈기, 후배들과 꿈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나와 닮았다. 또 진해가 고향인 저이기에 진해에서 좋아하는 복싱을 후배들과 함께 하며 실패해도 다시 딛고 일어서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라며 어떤 부분에서 동질감을 느꼈는지를 짚었다.
"제가 태어난 곳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적은 분량이 아닌 주인공으로 연기했다는 게, 뭔가 감투를 쓰고 말을 타고 도포를 입고 금의 환향하는 느낌이 들더라. 고향에 계신 모든 분들과 친지들이 좋아하시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포스터에 내 얼굴이 대문짝만 하게 나온 첫 번째 과정이라 뜻깊고 부담도 되고 어깨가 무겁지만 이 순간이 또 다른 시작점이 될 것 같다."라는 말을 하회탈 같은 표정을 지으며 하는 진선규는 참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

연기를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지만 대중이 진선규를 알게 된 건 불과 몇 년 전부터다. 진선규는 "함께 영화에 출연한 고창석, 오나라도 힘든 시기를 같이 겪은 동료들이다. 나름 연극 무대에서는 잘 했었고 그래서 발탁되어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현장에서 욕만 얻어먹고 나의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순간도 예전에 있었다. 그럴 때마다 '괜찮아. 처음이니까 그렇지. 카메라를 모르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응원해 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렇게 나를 응원해 주고 버티게 해 주는 가족, 모교의 은사님이 있어서 이렇게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매체 연기를 하며 초반에 겪었던 고충을 회상했다.
그러며 "늘 좋은 술친구였던 형과 누나를 제가 주인공인 무대에서 같이 만났고, 게다가 저를 응원해 주는 역할로 만나니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과 연기할 때는 저도 모르게 기대서 응석도 부리게 되더라. 그 두 분에게 응원을 받아 다른 배우들과 연기에서 에너지를 다시 쏟아낼 수 있었다."라며 고창석, 오나라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첫 주연작이라 선배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 한 진선규지만 그가 이 작품을 하며 현장에서 계속 받기만 한 건 아니었다. "주인공이 되면 꼭 하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그걸 해봤다. 정말 잘 한 일 같다"라며 진선규는 셀프 미담을 펼쳤다. 자신이 단역이었을 때 현장에서 느꼈던 어려움과 불편함을 이야기하며 "내게 주어진 단 하나의 대사를 준비하고 너무 긴장하며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대사를 하면 그게 어색하지 않게 잘 되겠나. 그리고 주인공의 연기가 좋으려면 같이 연기하는 다른 배우들도 연기를 잘 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꼭 주인공이 되면 단역배우들도 다 만나서 대본 리딩 시간을 가지고 먼저 인사하고 식사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라는 말을 했다. 이 얼마나 착한 마음인가. 진선규가 평소에도 후배들을 얼마나 잘 챙기는지는 알려져 있으나 이렇게까지 주인공 소원권도 후배를 위해 쓰는 사람일 줄은!
실제로 '카운트' 현장에서 진선규는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리딩을 이끌었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하니 달라지는 게 있더라. 현장에 가면 배우들이 서로 '대사 한번 해 볼까요'라며 계속 맞추게 되고 더 좋은 장면을 위해 의견도 많이 내고 당연히 연기가 더 즐거워졌다. 연기 잘 하시는 분들을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뽑았는데, 그분들이 더 잘 할 수 있게끔 도와준 것."이라며 영화가 종합예술인만큼 전체의 협업을 위해 자신이 조금 보탬이 되고 싶었다는 말을 했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범죄 도시'때의 경험이 컸다고 한다. 그는 "제 생각을 윤계상이 이해해 주고 지지해 줘서 그 현장에서 이렇게 했었는데 그 작품을 통해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저와 만나는 분들과는 미리 대사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제가 아무리 열연한다고 해도 관객들은 저만 쳐다보지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따뜻한 배우 진선규는 "영화의 사이즈는 라이트 플라이급이지만 감동은 헤비급처럼 다가갔으면 좋겠다."라며 영화를 홍보했다.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이 오합지졸 핵아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카운트'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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