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종로구 JCC 아트센터에서 정재일의 데뷔 앨범 '리슨(LISTEN)'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선공개 싱글 '더 리버(The River)'에 이어 이번 '리슨'을 통해 정재일은 자연과 인류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에게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피아노 중심의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펼쳐냈다. 피아노 연주는 전설적인 녹음실로 유명한 노르웨이 소재 레인보우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 현악 사운드는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옥자', 정재일의 앨범 'psalms(시편)' 작업에 참여했던 부다페스트 스코어링 오케스트라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정재일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음악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이와 관련 그는 "영화들 덕분에 나에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무대 뒤에서 일하는 사람이기에 직접적인 변화를 느끼지 못할 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 음악이 무엇인지, 필요한 게 무엇인지, 내가 학습할 게 무엇인지, 더욱 사랑에 빠지게 됐다. 그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덧붙였다.
정재일은 피아노와 관련해 "가장 내밀하고 편안한 악기"라며 '모국어'에 빗대어 표현했다. 이어 "더 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큰 편성보다 오롯이 혼자 얘기할 수 있는 편의성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음악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재일은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연주가이자 작곡가다. 17살 나이에 밴드 긱스 베이시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패닉, 박효신, 아이유 등 유명 아티스트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는 대중음악을 넘어 바흐, 브람스, 아르보 패르트와 같은 클래식 작곡가의 영향까지 담아낸다는 평을 받는다. 재작년에는 영상 매체에 쓰인 독창적인 음악에 상을 수여하는 미국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The Hollywood Music In Media Awards, HMMA)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하였다.
iMBC연예 이호영 | 사진출처 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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