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파워FM'에 김젬마가 출연했다.

16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국어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두보의 시 '세모의 노래'를 소개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김젬마 쌤은 나중에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냐?"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자 김젬마는 "욕쟁이 할머니 아니고 스트리트 파이터 할머니"라고 답하고 "나이 들어서도 운동하고 자기 몸을 단련하는 참된 할머니가 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지난주에 김젬마는 검도와 복싱을 배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김젬마는 "지난 시간에 프랑스 천재 시인 랭보의 시를 감상했고 이번에는 동양의 천재 두보의 시를 다루겠다. 동양과 서양의 시인들의 시를 보면 내용과 정서도 많이 다르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감성이라는 게 느껴진다. 참고로 랭보는 젊은 천재로 살다가 갔는데 두보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 경험한 일종의 관조 만렙이 느껴진다"라고 말하고 두보의 '세모의 노래'를 낭송했다.
이에 김영철이 "나라의 살림을 걱정하고 쌀값 때문에 농민, 국민을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시다"라는 감상을 전하자 김젬마가 시에 대해 "이 시는 768년 두보가 57세에 지은 작품이다. 한 해가 저무는 모습을 보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내용이다. 일단 시대적 상황이 좋지 않다. 북풍이 거세게 불어 낚시도 하기 힘든 어부들을 보면서 시인은 백성들의 삶의 고단함을 느끼게 된다. 애민정신이 느껴진다. 예나 지금이나 쌀값은 올라도 문제고 너무 떨어져도 문제다. 그런데 고관대작들이 지금 술과 고기도 싫증이 날 정도라니 두보는 당시 권력층의 부의 독점과 탐식, 백성에 대한 사랑이 없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이 시는 처음에는 풍경 묘사를 하지만 이내 백성들의 삶에 대한 아픔으로 시상이 변한다"라고 설명하고 "예술가는 시대와의 불화를 참아내는 직업이기도 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젬마는 "두보는 중국 당나라 때 시인으로 이백과 함께 중국 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꼽히는데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이백의 시에서는 강산과 풍류를 즐기는 도교적인 정취가 묻어나고 두보의 시에서는 사회풍자, 교훈적인 주제가 많이 드러난다"라고 전했다.
두보에 대해 김젬마는 "본래 두보는 유가 즉 유학을 기반으로 한 정치에 헌신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시인의 길을 걷게 된다. 두보는 735년에 진사시험에 낙방하지만 크게 상처받지 않고 바로 유랑에 나서 이백, 고적과 같은 시인들과 교류한다. 그러면서도 정계로 들어갈 생각을 한다. 그런데 755년 당을 쇠락하게 만든 안사의 난을 겪고 당시 귀족들의 사치와 서민들의 궁핍한 처지를 한탄하면서 다시 시로 옮기게 된다. 이후에 벼슬을 받지만 워낙 아첨을 싫어하고 꼿꼿해서 바로 파직당한다. 이후 그는 기주라는 곳에 정착해 위대한 작품들을 남기게 되는데 768년 57세가 되었을 때도 벼슬을 기대하며 출사를 하려다가 건강 악화와 경제적 결핍으로 사망하게 된다"라고 소개하고 "굶주리다가 잔칫집을 방문해 폭식하다가 배탈로 사망했다는 야사가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후 김젬마는 "이렇게 위대한 시인이었는데 왜 끝까지 벼슬을 하려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도 유가적인 가치 속에서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저희 코너에서 다뤘던 시인들을 보면 모두 시대의 가치를 추구하거나 저항했던 인물들이다. 시인이 된다는 건 그렇게 먹고 사는 일 이상의 시대의 가치에 민감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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