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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 "미네르바의 부엉이, 모든 일이 벌어지고 난 후 그 의미를 해석하는 철학" (철파엠)

기사입력2023-02-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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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지혜의 여신 아테나(미네르바)를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김헌은 아테나 여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테나 여신은 그리스 말이고 로마 신화에서는 미네르바라고 부른다. 독일 철학자 헤겔은 1820년에 '법철학 강요'라는 책을 펴냈는데 서문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 날개를 편다' 이런 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 날개를 편다'라는 문구에 에 대해 김헌은 "미네르바는 지혜의 여신이니까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보통 지혜를 상징한다. 지혜와 진리를 추구하는 철학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저녁에 왕성하게 활동하는 부엉이처럼 철학이라는 것도 모든 일이 다 벌어지고 난 다음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고 해석한다는 뜻으로 전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DJ 김영철이 "철학은 미래를 점치고 예언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지나간 것에 대해 뒷북을 치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하자 김헌이 "그렇다. 철학관이 많이 있어서 점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이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엉이가 해가 지는 황혼 무렵부터 활동한다, 이 말은 다른 의미로도 해석된다"라며 김헌은 "세상이 어둠에 휩싸여서 인간성이 상실되고 험악해질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것을 진단하고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 철학이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위기상황에서 지식인, 철학자들이 그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런 뜻으로 읽힐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헌은 "미네르바의 부엉이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다"라며 "그리스에 가면 튀르키예 해안 쪽에 레스보스라는 섬이 있는데 거기에 에포페우스라는 왕이 살고 있었고 왕에게는 닉티메네라는 예쁜 딸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술에 취한 에포페우스가 자신의 딸을 다른 여자로 착각했는지 달려든 거다. 공포와 수치심에 휩싸인 딸은 숲속으로 달아나서 더 이상 밝은 곳으로 나오지 않고 어둠 속에서 살았다. 이 닉티메네를 미네르바 즉 아테나가 불쌍하게 여겨 그녀를 부엉이로 변신시켜 자신의 상징새로 만들고 보호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김영철이 "아테나는 왜 지혜의 여신이 된 거냐?"라고 묻자 김헌은 아테나의 탄생 신화를 소개하며 "아테나 여신은 탄생부터 굉장히 특이했다. 제우스가 직접 아테나를 낳은 거다. 그 전에 제우스는 자신의 아버지인 크로노스를 몰아내고 세상을 지배하는 왕이 되는 과정에 도움을 준 지혜의 여신 메티스 여신과 결혼한다. 그런데 '메티스가 처음에는 딸을 낳을텐데 그 다음에는 아들을 낳을 것이고 그 아들이 제우스를 몰아내고 왕권을 탈취한다' 이런 신탁이 내려지자 두려워진 제우스가 메티스를 삼겨버린다. 이때 메티스는 이미 임신한 상태였다. 어느날 제우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삼킨 메티스의 자궁 안에 있던 아이가 점점 자라서 진통이 전달되어서였다. 제우스가 '머리가 너무 아프다.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라고 호소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헤파이스토스가 '제가 깨드리겠다' 라며 도끼로 제우스의 머리를 내리쳤고 깨진 머리 틈으로 완전 무장을 한 처녀신이 튀어나왔다. 바로 메티스의 딸인 아테나였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나왔고 지혜의 여신인 메티스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지혜의 여신이 되었다"라고 전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사진캡쳐 SBS김영철의파워FM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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