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더 글로리'의 '하도영'이 아닌 자신을 알린 시간 [이슈in]

기사입력2023-02-02 10:00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하도영을 연기하며 송혜교와 '사약커플'을 연기중인 정성일이 화제다.

정성일은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안경 벗은 유재석과의 닮은꼴을 이유로 어제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했다. 유재석은 "저는 '더 글로리'에 출연도 안했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연락을 하는지"라며 정성일의 인기를 대신 알리기도 했다.

정성일은 "김은숙 작가님 작품이 들어갈 것 같으니 스케줄을 비워 놓으라고 해서 비우고 있었다. 거의 1년을 기다렸다. 송혜교 주연의 복수극이고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한다고만 알고 있었다. 김은숙 작가가 '비밀의 숲2'를 보시고 처음부터 저를 염두에 두고 '하도영'을 썼다고 하시더라."라며 '더 글로리'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성일은 "처음에는 캐스팅을 믿지 않았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작은 코멘트가 너무 크게 와 닿더라. 집에가면서 나 왠지 잘릴 것 같다. 캐스팅이 바뀌더라도 상심하지 말자는 말을 매니저와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김은숙 작가에게 물었더니 '처음부터 너였다'라고 하시더라."라며 김은숙 작가의 뚝심있는 캐스팅이었음을 이야기했다.

화제가 된 기원 씬에 대해 정성일은 "기원 씬을 찍기 전 안길호 감독이 한국의 양조위 같은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대사보다는 눈빛이나 느낌으로 더 표현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그 장면은 '화양연화'를 오마주해서 촬영했다."라며 요즘 한국의 양조위의 줄임말인 '한양'으로 불리고 있다는 조세호의 말을 유도하기도 했다.

'사약커플'로 불리는 송혜교와의 호흡에 대해 정성일은 "저는 1회를 보고 바로 문자를 보냈다. 너 미쳤다고. 너무 잘하더라. 사적으로 만나도 너무 털털하고 멋있는 친구다."라며 극찬을 했다.

또한 아내로 출연한 악녀 임지연에 대해서는 "저는 촬영하면서도 아 진짜 너는 너무 못됐다 싶덜. 슛이 끝나고 컷 하면 진짜 너무 화가 난다라고 이야기했었다."라며 실감나는 연기를 펼친 것을 이야기했다.

정성일은 "3월에 공개되는 파트2에서 하도영이 제일 나락으로 떨어져 절망하고 분노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파트2가 확실히 더 재미있다. 내용은 다 아는데도 저도 너무 재미있게 봤다."라며 파트2를 기대하게 했다.

올해 20년차 배우인 정성일은 주로 연극과 뮤지컬로 작품 활동을 하다가 tvN의 히트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2에서 박상무를 연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 tvN '배드 앤 크레이지', '우리들의 블루스' 등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는 "늘 작품이 있는게 아니어서 아르바이트는 꼭 해야 했다.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겨울에 너무 추워서 누나에게 손을 벌렸다. 동대문 가서 잠바 하나만 사달라고 해서 원하는 걸 사서 집에 가는데 누나가 연기 언제까지 할거냐고 물어보며 너무 한심해 보인다고 하더라. 그때 많이 깨달았다. 누나에게도 인정을 못 받는데 일하는 게 맞나 싶다가도 누나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정말 절실하게 했다."라며 힘든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며 20년을 채워갔는지를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성일은 어린시절 너무 배가 고파서 보도 블럭에 고인 물을 마실 정도로 힘들게 보냈음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아픈 어머니와 병든 할머니 때문에 누나의 보살핌으로 자랐다는 정성일은 "저도 어렸지만 누나도 애였다. 그런데도 제 앞에서 한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라며 누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정성일 프로필은 1980년생으로 나이는 42세이며 고향은 대구광역시, 소속사는 키이스트다. 결혼한지 7년차라는 정성은 20대 초반에 친구의 친구로 만났던 아내에게 우연히 메일을 보냈다가 유학가있는 아내에게 3년 동안 만나지 않고 이메일과 통화로만 사귀다 다시 돌아와 3년을 사귀었고, 7년의 이별 기간을 가진 뒤 3개월만에 다시 결혼했다며 영화같은 결혼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