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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에 마가 꼈나…'병역 기피 혐의' 라비, MC몽 전철 밟을까 [이슈vs이슈]

기사입력2023-0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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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스 출신 래퍼 라비가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허위 뇌전증 진단서를 제출해 병역을 면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과거 '1박 2일'에서 불명예스럽게 하차한 가수 MC몽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에 따르면 라비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합동수사팀은 라비가 뇌전증을 앓고 있다며 재검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신체등급을 낮춰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사실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비의 병역 기피 혐의는 브로커에 의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브로커 일당은 자신들의 실적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유명 아이돌 출신 래퍼 A씨도 신체등급을 낮춰 병역을 감면시켰다고 알린 바 있다.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라비의 병역판정 관련 서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 소재 한 대형병원 신경과 의사를 지정해 의뢰인에게 소개한 뒤 진료 예약까지 대신했다. 검찰은 이 의사로부터 뇌전증 진단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뢰인 진술을 확보했다.


다수 매체에 따르면 A씨의 정체는 라비로 지목됐다. 지난해 5월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가 같은 해 9월 복귀했고, 이후 10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래퍼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라비는 실제로 지난해 5월 입대를 이유로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하차했다. 당시 그는 하차 심경을 적은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그는 "언젠가는 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빠르게 흘러서 어느새 제 이별 여행을 왔다. 지난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아껴주시고 가르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눈물의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다시 돌아오겠다"는 각오가 무색하게, 라비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로 변질된 모양새다. 라비 소속사 그루블린 측은 관련 의혹 보도에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박 2일'로 호감 이미지를 쌓던 라비의 추락은 과거 같은 프로그램에서 주가를 올리던 MC몽의 사례를 떠올리게 했다. 그 역시 지난 2010년 고의로 이빨을 뽑아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비록 병역 기피 혐의엔 무죄가 선고됐으나, 공무원 시험을 이유로 입영을 연기한 점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발치몽'이라는 꼬리표가 걸림돌이 되어 연예계 활동을 가로막고 있는 MC몽의 사례처럼, 라비 역시 그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우세하다.

공정은 늘 세대를 초월한 화두였다. 스티븐 유(유승준) 또한 병역 기피 논란으로 여전히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신체 건강한 성인 남성이라면 누구나 다 가는 군대. 그러나 일부 연예인에게 군대란 아직까지도 "꼼수로 피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혔다는 사실은 씁쓸함을 낳는다.

우연찮게 라비의 병역 기피 의혹이 보도된 날, 그룹 방탄소년단 진이 훈련소에서 행군을 다녀온 사진이 공개되며 두 사람의 행보는 극과 극으로 비교 대상이 됐다. 방탄소년단이 귀감으로서 되살려놓은 연예인들의 병역 인식을 라비가 다시 무너뜨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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