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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영웅' 홍경 "이번의 액션은 감정 앞서는 현실적인 몸부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했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2-1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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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에서 뿔테안경에 어딘가 어정쩡한 위치,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소년 '오범석'을 연기한 홍경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약한영웅 Class 1'은 차별화된 두뇌 액션으로 각광받았던 서패스, 김진석 작가의 인기 네이버웹툰 '약한영웅'을 원작으로 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다. 눈빛으로 이야기할 줄 아는 배우 박지훈, 배역이 달라지면 얼굴도 달라 보이는 배우 최현욱,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연기를 거침없이 소화하는 일명 ‘연기 괴물’ 배우 홍경에 더해 넷플릭스 'D.P.'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은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참여했으며 두 편의 단편영화로 모두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유수민 감독이 연출을 맡아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을 살아가며 혹독한 계절을 지나고 있는 청춘들의 고민과 현실을 조명했다.

홍경이 연기한 '오범석'은 국회의원 아들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주눅이 들어있는 탓에 일진들의 표적이 되기 좋은 아이다. 명문 자사고인 문광고에서 학폭에 시달리다 벽산고로 전학 왔다. 벽산고에서 부조리한 폭력에 대항하는 '시은'을 보고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범석'은 그의 바람대로 시은, 수호와 진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이들의 우정은 이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범석'이 친구가 아닌 무리의 별책부록이라는 느낌이 들면서다.

'오범석'이라는 유약해 보이는 인물의 미세한 얼굴 떨림과 소심한 입꼬리, 눈치 보는 듯한 눈빛 등 그야말로 온몸으로 캐릭터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은 홍경은 극 중에서보다는 편안한 표정으로 질문에 답했다.


어떻게 그렇게 캐릭터를 찰떡같이 그려냈냐는 질문에 홍경은 "어떻게 연기할지 계산 같은 걸 할 여유도 없이 이 친구의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볼까만 고민했었다. 이 친구가 느끼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숙제였다. 어떤 배우분의 인터뷰 기사 중에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한다'라는 말에 너무 공감했다. 저 역시도 그렇다. 해본 작품이 많지 않아서 그 말이 정말 와닿더라. 제가 했던 노력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이 친구가 느끼는 걸 정면으로 마주해서 알아가려는 노력뿐이었다."라며 어떻게 연기했는지 자신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시청자가 보기에는 '범석'이 안경을 벗기 전과 후의 마음이 다르고, 처음 등장했을때에 비해 마지막 모습에서의 심리도 꽤나 큰 변화가 있을거 같아 연기하면서 어떻게 감정을 빌드업 시켜냈는지가 궁금했으나 홍경은 그저 "이 친구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과 걱정, 우려가 있었을 뿐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작품이 공개되고 난 뒤 책임지고 '범석'이의 길을 잘 걸어간건지, 몹쓸짓을 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라는 말만 했다.

'범석'이라는 인물의 감정 변화에 대한 이유나 해석에 대해 물어보았더니 "이 친구의 마음이 와닿는 순간도 있고 멀어진 순간도 있었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을 했지만 이 친구가 처한 환경은 적절하게 잘 담아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캐릭터의 손을 잡고 있는 중이어서 누군가를 이해하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이 친구가 한 행동이 용서받을 수 없지만 그래도 이 친구의 마음을 누군가는 들여다보고 그걸 통해 대화의 장이 오가길 바란다. 그 과정을 통해 누구를 알아가는 과정을 경험한다면 그걸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에두르는 말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돌아서게 된 범석이의 심리는 뭐였는지에 대해 질문하자 "여러 종류의 감정이 다 포함되어 있다. 한 가지 감정만 느낀 게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걸 느끼며 충돌해 나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하며 "명확한 것보다 개개인의 생각이 존중받고 대화의 장을 트는 게 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며 연대가 되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답하는 게 조심스럽다"라며 캐릭터와 관련돼서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질문에는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홍경은 "박지훈은 눈에 담긴 게 너무 좋더라. 그걸 보며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눈빛뿐 아니라 '시은'이가 가진 무게를 박지훈이 짊어지고 가는 게 보이더라. 최현욱은 아이디어를 많이 준비해오더라. 순간적으로 나오는 생각인지 철저한 준비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를 준비해와서 현장에서 정말 여러 가지를 던지더라. 이연은 연기를 주고받을 때 그 뒤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까지 주고받게 하더라. 그게 굉장히 서늘하고 기류가 쏐는데 서로 최선을 다해서 던져주더라. 신승호에게도 많이 배웠다. 책임감이 강하고 그러면서도 강인한 모습을 세심하게 표현한 거 같았다."라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안타까웠던 부분이 있었다고 하며 "제일 안타까웠던 부분은 10대 때나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나의 선택으로 나의 환경이나 관계가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특히나 가정환경. 그게 많이 마음이 아팠다."라며 가정 폭력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다른 주인공에 비해 액션 분량이 가장 작았던 홍경은 "'범석'이의 액션은 감정이 앞서는 현실적인 몸부림에 가까웠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 매혹적인 이야기에 호기심이 동할 수 있는 캐릭터로 액션을 하고 싶다."라며 액션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헀다.

시리즈를 보다 보면 시청자들은 진심으로 '범석아 정신 차려라!'라는 응원을 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 홍경은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항상 옆에서 같이 손잡고 걸어주셔서 견딜 수 있었다. 제작 현장은 한 사람이 뭘 한다고 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 그 방향을 잡아주는 감독님이나 스태프가 있어서 가능한 거라 생각한다. 방향을 잃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다."라며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으며 연기했음을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작품을 촬영하며 대본에 쓰여있는 감정선을 알아가려는 데에 집중했다는 홍경은 "노래방에서 4명이 함께 있는 순간이 있고 거기서 '범석'이의 불안함이 많이 담겨 있었다. 그 장면이 유독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감독님께 이들 친구들의 행복한 시절이 조금 더 많이 담겼으면 좋겠다며 안타깝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언급하며 "10대 시절에는 나라는 사람에 대한 정의가 온전히 나의 판단에서라기보다는 주변 친구들에 의해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시기인 것 같다"라며 청소년기의 특징을 이야기했다.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다는 홍경은 "학대를 당하는 사람들은 살결을 드러내는데 두려움을 가진다고 들어서 '범석'이는 긴 팔을 입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극 초반에는 흰 카디건을 입고 후반으로 가면 검은색 카디건을 입는데 이것도 캐릭터의 감정을 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친구가 변하고 있다는 걸 드러내기 위한 도구였다"라며 캐릭터의 스타일에도 감정의 변화와 심리적인 상황을 반영하며 만들었음을 알렸다.

홍경은 "이 시리즈를 보며 뭔가에 이끌리듯 보게 되더라.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게 되면 더 신선한 충격을 받으실 텐데 어떤 경로로든 '약한 영웅 Class 1'을 접하게 되신다면 저처럼 이끌리듯봐주시면 좋겠다. 엔딩은 안타깝고 안쓰러울 수 있지만 그 또한 긍정적인 반응이라 생각한다.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작품이다."라며 아직 이 작품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약한 영웅 Class 1'은 현재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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