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디' 정지우 감독 "스릴러 같지만 기괴한 멜로 드라마"

기사입력2022-11-15 12:00

15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광,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 정지우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해피 엔드' '사랑니' '모던보이' '은교' 등으로 인간의 깊고 내밀한 심리에 주목하는 정지우 감독은 "스릴러인데 더 바닥의 바닥으로 내려가보면 기괴한 멜로 드라마다. 결국 소통하고 싶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찾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라며 작품을 소개했다.

정지우 감독은 첫 시리즈 도전으로 "항상 영화를 찍으면 더 많이 찍어서 편집실에서 버려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더 길게 이야기를 만들수있었던 건 행복했는데 기니까 쉽지 않고 어려운 면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인물들에 살을 붙이고 그들을 더 표현할 기회가 넉넉하다는 게 좋았다. 이 베우들이 뭘 원하고 어떤 표현을 해내는지를 유감없이 보여드릴수 있었다"라며 시리즈 작품을 하며 느낀 장점을 이야기했다.

정지우 감독은 김영광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김영광은 로코의 주인공일때도 믿음직스러웠다. 믿게 만든다는 건 장르를 떠나 힘든 일이다. 김영광 스스로가 모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넘치는게 느껴져서 이 조합이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캐스팅했다."라고 설명하며 "현장에서 저는 김영광을 따라다녔다. 생각보다 무서운 사람이다"라며 함께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정지우 감독은 "제 바탕화면이 김영광의 사진이었다. 고백하는 마음으로 따라다녔다"라며 대단한 애정을 갖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정지우 감독은 "모두가 난처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작품속 인물들은 그게 겉으로 보기에 드러나 있는데 모든 사람이 가진 보편적인 게 될수 있다. 마음 속 결핍을 수면 위로 끌어내보았다."라며 특별한 설정의 캐릭터를 만들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며 "등장인물들은 서로 협력하고 이해를 주고 받긴 하지만 그게 전형적으로 따뜻하고 행복하기만 한게 아니다. 지극히 일상적으로 갖는 우리의 관계, 좋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관계가 충분히 보이도록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등장인물들의 관계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대변하려 했음을 이야기했다.

정지우 감독은 "신인 배우들과 함께 깊이있게 시간을 가지고 작업을 할수 있었다는 게 넷플릭스와의 작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빛나는 신인과 일할수 있어서 행복했다. 400미터 달리기 하던 사람이 갑자기 마라톤 뛰는 것 같은 순간이 오니까 중간에 낙오할거 같은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들었다."라며 첫 시리즈를 연출하며 느꼈던 부분을 밝혔다.

그러며 "현재의 콘텐츠나 미래의 콘텐츠는 누구인지 묻고 거기에 걸맞는 사람이 나오는걸 더 믿음직 스럽게 보지 않을까 가설을 세우고 있는데 그걸 입증하는 과정이었다. 신인배우가 등장하면 저의 태도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상대배우도 정말 중요하다. 훨씬 커리어가 많고 권력도 있는 배우가 신인배우들을 어떻게 대하냐에 따라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서 마음껏 놀수 있게도 그렇지 않게도 해준다. 김영광이 정말 받쳐주고 함께 어깨동무하고 갈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누구인지 알겠고 거기에 걸맞는 사람이 끊임없이 나오는 건 내 이야기처럼 보이기에 너무 강렬한 유혹이고 이런 작업을 멈출수 없다"라며 개속해서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며 작품을 하게되는 이유를 밝혔다.

정지우 감독은 "더 곰곰히 사람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각각의 사람이 고유하게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를 볼만하고 봐야겠다 생각하고. 정말 사람들이 빛나는 순간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에게 놀라운 기회는 더 곰곰히 주변을 들여다볼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는게 정말 좋았다"라며 신인 배우들과의 작업으로 느낀점을 이야기했다.

정지우 감독은 "이후에도 시리즈에 기회가 되면 도전하고 싶다. 긴 이야기를 어울리는 배우들과 작업하는 기쁨이 있어서 또 기회가 생긴하면 하고 싶다"라며 이후에도 시리즈의 연출 의지가 있음을 이야기했다.

정지우 감독은 "버겁게 작업했고 이런 앱을 일상적으로 써보지 않아서 이 프로젝트를 하며 열심히 시도해봤다. 그게 가지는 한계가 저한테 있었고 그 반대로 트랜디한 묘사 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람과의 관계를 만드는 힘도 역설적으로 있었다고 생각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과정이 계쏙 변하기 때문에 핸드폰이 발명된 이후 멜로의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는데 SNS나 소셜 앱으로 사람간의 관계 이후에 또 완전히 다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거 같다. 찬찬히 보고 더 좋은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관객으로 갖고 있다."라며 소셜앱이나 사이버 범죄 등의 소재로 작품을 만들며 했던 생각을 밝혔다.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썸바디'는 11월 18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