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준비를 위해 전날 밤 영화를 한 번 더 봤다는 변우석은 "부국제에서 큰 화면으로 영화를 봤었는데 더 감격스럽더라. 부국 제라는 곳 자체가 진짜로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운 좋게 제 영화로 갈수 있게 돼서 감격했고 '진짜 나한테 일어난 일인가?' 싶었다. 부산 곳곳에서 인증숏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고, 축제도 즐기고 부산도 많이 즐겼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관객을 만나 좋은 에너지를 얻었음을 이야기했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순위에 대해서도 "그 덕에 팔로워도 많이 늘고 있고, '운호'를 좋아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다. 이 작품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0만이 늘었더라. 한 시간에 한 번씩 팔로워를 확인하기도 한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많은 원동력이 되고 있다"라고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데뷔 이후 첫 영화이자 첫 주연작이라는 변우석은 "드라마에서도 1번 주연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 작품에 들어갈 때 '운호'에게 모든 걸 쏟아부으려고 했다. 큰 캐릭터여서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약간의 스트레스나 부담은 더 열심히 하게 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거라 좋게 생각한다"라며 직품에 임하게 된 마인드를 밝혔다.
그러며 "첫 영화, 첫 주연, 첫 부국제, 첫 관심 등 저라는 인물에게 이만큼 관심을 주시는 작품으로는 처음이라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고,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인데 이걸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라며 작품과 자신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에 화답했다.
변우석은 왜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걸까? 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기억에 많이 남았고, '내가 표현을 한다면?'이라는 상상을 하며 대본을 읽었더니 너무 이쁘게 상상돼서 임팩트가 있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이 올수 있나 싶어 너무 설렜고 안 할 수 없는 작품"이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가 설레었던 제일 큰 이유는 '첫사랑의 아이콘'이었던 캐릭터 때문이었다고. "나한테 와도 되는 건가 싶었다. 저도 어릴 때 첫사랑의 이미지를 가진 분들을 봤었는데 그게 어떻게 나한테 올수 있지 싶더라. 부담보다 '이건 아닌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첫사랑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주신다면 너무 감사하다. 이런 작품을 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너무 감사하고 신기하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풍운호'를 멋지게 그려낸 변우석은 "'운호'는 표현이 적고 말할 때도 한 번 더 생각해서 말하는 친구. 초반에 '운호'가 가려져서 나와야 하고 표정도 냉소적이고 말투도 무뚝뚝하게 나온다. '운호'의 말투나 행동은 정제되어 있고 안으로 응축시켜 말하는 인물이더라."라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툭툭 뱉는 말투를 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과 대본 리딩 하면서도 톤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며 장면의 말투를 잡아가려고 노력했다. '운호'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운호'를 따라다가 보니 저와 비슷한 게 있더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이 비슷해서 촬영하면서 그 친구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라며 캐릭터 연기를 위해 노력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영화 '노트북'의 '노아'를 너무 좋아한다는 변우석은 "누군가를 위해 모든 걸 바치는 캐릭터라 너무 좋아하는데 '운호'도 그런 인물이라 생각했다. 보라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최선을 다해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표현하려 했다."라며 어떤 마음으로 연기했는지를 밝혔다.
극중 '풍운호'의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변우석은 "감독님은 헤어지는 걸로 은유적인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21세기의 보라와 20세기의 운호가 나오는 걸로 시대 안 각자의 모습을 연출하고 싶다고 하셔서 저는 만족한다"라고 이야기하며 "모든 영화는 호불호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게 이슈가 되는 건 작품에 대한 관심의 반증이라 생각한다. 각자 취향이 다르니까 의견은 많을 수 있는 제 저는 '운호'가 왜 죽었을까 보다는 이후의 둘의 모습에 더 의미를 두면 좋겠다. 저도 '운호'가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쪽이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반면 배우 변우석의 첫사랑은 어땠을까? 그는 "중학교 때 친한 친구였는데, 고백하지 못하고 짝사랑으로 끝났다. 그래서인지 작품이 너무 이해하기 쉬웠다. '운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라며 첫사랑 이야기에 부끄러워했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에서 꾸준히 짝사랑하는 인물을 연기했던 변우석은 "사랑받는 캐릭터도 너무 좋은데 서사가 있는 캐릭터도 너무 좋다. 사랑도 좋고 버림받는 것도 너무 좋다."라고 이야기하며 "사극, 현대극 등 다양하게 작품을 했지만 로맨스 청춘물에서도 많은 촬영을 했다. 로맨스도 너무 좋아하고 로코도 좋아하는데 악역도 해보고 싶어서 앞으로 선보일 작품에서는 악역을 하게 되었다. 계속해서 다른 도전을 해볼 계획이다"라며 로맨스 주인공의 고착화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일하다 보면 힘든 순간이 있는데. 이 일이 정말 맞는지 그만둬야 하는지까지 생각한 순간도 있다. 그걸 버티고 계속 해온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 정말 행복한 순간도 있었고 힘든 때도 있었다. 힘들 때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와준 건 너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지금까지 했던 모든 작품은 다 도움이 되었다."라며 변우석은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팬들의 큰 사랑을 받기 시작한 지금의 순간이 온 것을 감사해 했다.
'첫사랑의 아이콘' '첫 영화' '첫 주연' '첫 부국제' 이후 또 이루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변우석은 "팬미팅 너무 해보고 싶다."라며 "부국제가 서 GV를 할 때 관객분들이 팻말도 일일이 만들고 편지도 써주시고 꽃도 준비해 주셨더라. 저를 좋아해 수지는 분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돼서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걸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수줍게 바램을 드러냈다.
용필름이 제작하고,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단편영화상을 휩쓸며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아온 방우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자, 청춘을 대표하는 신선한 배우들이 보여줄 연기 앙상블과 케미스트리로 우리 모두를 다시 두근거리게 할 로맨스 영화 '20세기 소녀'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스트리밍 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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