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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파엠' 김젬마 "이상의 시 '지비', 팜므파탈적 뮤즈 금홍에 대한 작품"

기사입력2022-10-1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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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파워FM'에 김젬마가 출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3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국어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연애의 시대' 테마로 이상의 시와 삶을 소개했다.


이날 DJ 김영철이 "김젬마 쌤, 100% 이과머리 아들이 문학을 엄청 싫어하는데 젬마 쌤의 강의는 이해가 쏙쏙 된다고 한다. 감사하다"라는 한 청취자의 문자를 소개하며 "최고의 칭찬인 것 같다. 김젬마 쌤은 100% 문과머리냐?"라고 묻자 김젬마가 "수학은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었다. 눈물 좀 닦고 가겠다"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젬마는 "가을은 '연애의 시대' 특집으로 분위기를 이어가도 좋을 것 같아 빼놓을 수 없는 이상 시인의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상의 숨겨진 명시 '지비'라는 시를 소개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영철이 "이상 하면 '날개'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이상은 시대를 앞서간 천재 아니냐?"라고 묻자 김젬마는 "그렇다. 박제된 천재. 20세기 초에 시대 자체를 살다간 인물이다. 많은 학자들은 먼 미래에 단 한 명의 작가 이름이 기억된다면 그 이름은 이상일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상의 작품은 실험성과 전위성 때문에 지금도 다양한 논쟁과 비평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오늘은 이상의 삶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 팜므파탈적 뮤즈 금홍에 대한 작품을 소개해 드리겠다"라며 김젬마는 이상의 시 '지비'를 낭독했다.


제목 '지비'에 대해 김젬마는 "종이로 만든 비석이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하고 "시에서 이상은 영원한 뮤즈인 금홍이와의 관계를 당당하게 기술한다. 금홍은 이상이 결핵으로 요양차 갔던 온천 근처의 술집에서 만난 여자다. 둘은 바로 빠져들어 함께 살게 된다. 금홍은 이상과 동거를 하는 동안에도 다른 남자를 만나고 이상은 이를 알면서도 허용한다"라고 전했다.


김젬마는 "당시 이상은 병을 앓고 있어 늘 힘 없이 방에 있었는데 금홍은 이상만을 보고 살 수는 없었나보다. 금홍은 이상에게 몹쓸 말을 많이 했는데 '쓸 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는 인간', '돈도 벌어올 줄 모르는 인간' 이런 말들이었다"라고 설명하고 "그러다가 어느날 홀연히 이상의 곁을 떠나버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긴 작품이 '날개'와 '봉별기'다. '봉별기'에 보면 이상이 이별의 소회를 덤덤하게 시로 남기는 부분이 있다"라며 김젬마는 "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 굽이굽이 그늘진 심정에 불질러 버려라"라고 해당 부분을 소개했다.



김영철이 "현실 부정? 이 모든 게 환상이라고 믿고 싶은 그런 마음 아닐까? 판타지?"라고 감상을 전하자 김젬마는 "맞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은 환상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 같다"라고 응수했다.


김젬마는 "자전적 소설인데 '날개'라는 작품을 보더라도 이상은 금홍이와 되게 묘한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이상은 백부가 죽으면서 남긴 재산으로 금홍이와 다방을 차리는데 차리는 족족 망하게 된다. 마이너스의 손이었다. 이 과정에서 금홍이는 다른 남자를 만나서 돌어오지 않게 되고 이후 이상은 다른 여인과 결혼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이상에 대해 김젬마는 "이상은 시인이자 소설가이고 건축가면서 화가이기도 했다. 1910년에 태어났고 1930년 12월 12일에 '조선지'에 소설을 쓰면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의 시가 '이상한 가역반응', '건축무한육면각체' 등이었다. 1933년에는 결핵에 걸려 건축기사를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요양차 갔던 온천 근처 술집에서 운명의 여자 금홍이를 만난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금홍이는 열여섯살에 결혼을 해서 딸을 낳았는데 그 딸이 돌이 되자 죽고 말았다. 그 후 작부가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금홍이는 스물두살 때 이상을 만나 바로 동거를 시작해 3년 동안 함께 사는데 동거생활이 순탄치 않았다"라며 김젬마는 "금홍이 여섯번 가출하고 이상은 계속 받아들인다. 이후 이상은 친구 구본웅의 소개로 1936년에 변동림과 결혼해 동경으로 건너가 살다가 이듬해 죽게 된다"라고 말했다.


김젬마는 "이상의 작품들은 현대의 사고로도 이해하지 못할 작품들이 많다. 당시 이상의 시가 처음 연재되었을 때 이게 시에유? 뭐유? 요즘으로 치면 엄청난 악플로 게시판이 도배되기도 했다"라고 말하고 "이상은 일본에서 불령선인 즉 명령을 듣지 않는 조선인, 불온한 조선인이라는 누명으로 경찰서에 갇히게 된다. 한 달 넘게 갇혀 있으면서 병세가 악화되었고 아내 변동림이 달려가 임종을 지키게 된다. 죽기 직전에 이상이 멜론을 먹고 싶다 라고 했다는데 누군가는 그 과일이 금홍이가 좋아했던 과일이라고 하더라. 죽어가면서도 금홍이를 생각하며 죽지 않았나 해석하기도 한다. 천재 이상은 그렇게 스물일곱살에 세상과 이별했고 아내 변동림은 이상에 대해 '그가 살다간 27년은 천재가 완성되고 소멸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라는 말을 남긴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연예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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