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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욱 "'포레스트 검프' 보며 논문쓰듯 분석, 그런 경험이 연기의 자양분" [인터뷰M]

기사입력2022-10-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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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막장 일보직전인 축구코치 ‘준일’과 축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프리미어리거인 ‘철수축구단’의 풋풋한 성장과 살벌한 도전을 통해 인생의 진짜 ‘골’맛을 전하는 풋풋살벌 코미디 영화 '선데이리그'에서 '준일'을 연기한 이성욱 배우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성욱 배우는 2020년 MBC 연기대상 남자 조연상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을 수상할 뿐 아니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주연 배우를 위협하는 조연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영화배우를 꿈꿨다는 이성욱은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가 하고 싶었다. 막연하게 연기도 하고 싶고 유명해지고도 싶었던 것 같다. 안성기, 박중훈 같은 배우들을 보면 인성도 좋아 보이고 그분들의 연기를 보면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다."라며 당시 가슴을 설레게 했던 인물들은 안성기, 박중훈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초, 중, 고 시절을 보내며 부모님께서 연기에 대한 반대가 심했다는 이성욱은 "부모님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에 진학한 후 동아리 활동으로 연기를 하라고 하셨는데 공부가 뜻대로 되지 않더라. 대학 입시를 2개월 남겨 놓고 진지하게 너무 연기가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그제야 해보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입시 2개월 전부터 연기 학원에 다녀 연극 영화과를 갈수 있었다."라며 극적으로 연영과에 합격하며 오랜 꿈이던 연기를 배울 수 있게 된 사연을 밝혔다.


이성욱의 첫 데뷔는 뮤지컬이었다. 그는 "학교 과제로 짧은 작품을 하나 썼는데 그게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걸로 당시 음악 하는 친구들과 뮤지컬을 만들어 대학로로 먼저 나왔다. '럭키럭키 골든쇼'라는 작품의 기획, 제작, 연출을 했고 가끔 배우가 필요하면 연기도 하면서 당시에는 얼마나 자신감이 꽉 찼는지 내 작품이 훨씬 재미있다는 생각에 서울과 지방을 다니며 공연을 했었다."라며 학창 시절 남다른 의욕과 열정으로 데뷔했던 계기를 이야기했다.

그러다 우연히 친한 동생의 오디션에 따라나섰다가 극단의 단원으로 선발되어 '지하철 1호선' 연극으로 본격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며 뮤지컬에 이어 연극으로 방향을 틀게 된 사연을 밝혔다.

이성욱은 "대학을 다니며 공부를 하고, 많은 작품을 보다 보니 톰 행크스가 그렇게 좋더라. 특히 '포레스트 검프'가 확 꽂히는 작품이었는데 그 작품에서의 톰 행크스처럼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했다. 정확하게 캐릭터가 되어 있는 톰 행크스는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일반 사람의 캐릭터를 너무 매력적으로 표현해 내더라."라며 "사람을 보더라도 뭔가 살짝 부족하고 비어있는 부분이 있는 사람에게 정이 가고, 매력이 느껴지더라. 그래서인지 여러 작품들에서 인간적인 캐릭터, 완벽하지 않고 빈 구석이 있는 역할을 많이 하게 되었고 그렇지 않은 인물이라 하더라도 어딘가의 빈틈을 찾아내는 작업을 많이 해왔다"라는 말로 '생활 연기' '현실적인 캐릭터'를 그려내는 배우로 인정받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웃기려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툭툭 배어 나오는 자연스러운 웃음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성욱은 "대학 때 '포레스트 검프'가 왜 재미있고 이들이 왜 매력적인가에 대해 논문처럼 작성하기도 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공부하며 며칠 동안 분석하고 글을 쓰며 엄청난 분량의 리포트를 썼었는데 '슈렉'도 애정 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그런 시간과 노력들이 지금의 캐릭터 연기나 표현에 밑거름이 된 것 같다'"라며 웃픈 공감과 매력을 느끼게 하는 배우가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2004년 연극배우로 데뷔했지만 영화나 드라마 매체 연기를 한지 6~7년 차인 이성욱은 "무작정 단역이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는 배우로의 삶이 나아질 것 같지 않더라. 앞으로 꾸준히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은데 그렇다면 내가 행복할 작품, 내가 연기해서 보탬이 될 수 있는 작품에서 연기를 하고 싶었다. 독립영화나 단편영화를 하면서 서로가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계속 찾아왔다. 지금 주인공을 한번 했다고 해서 바로 역할이 더 커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역할의 크기보다는 대본이나 역할에 깊이 고민하고 선택할 것"이라며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이 조연이라 하더라도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에 대한 도전은 우선적으로 할 것이라는 연기관을 펼쳤다.

'작품 속 역할의 크기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는 이성욱은 "내가 중심이 서 있고, 자신을 잘 관리하며 연기를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그런 고민이 잘 반영돼 선택했던 대표작은 영화 '소공녀'와 드라마 '미스티'라고 밝혔다. 대중들에게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나 넷플릭스 '고요의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모습이 더 많이 익숙하겠지만 그는 지금의 자신을 이끌어 내고 대중의 시선을 받아내기 시작했던 당시의 작품들이 자신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선데이리그' 개봉 이후 OTT 플랫폼의 시리즈 2작품과 영화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이성욱은 "쿠팡 플레이의 '범죄의 연대기'에서는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저한테 없었던 진지함을 끌어내려고 요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굉장히 큰 역할로 선보일 예정이라 기분이 좋다."라며 바쁜 행보를 알렸다.

인생의 가장 완벽한 한 ‘골’을 위해 왕년에 피땀눈물을 꽤 흘려도 봤지만 끝내 좌절하고, 지금은 더 이상 완벽해지려는 시도조차 멈춘 이와, 못내 이루지 못한 꿈줄을 붙잡고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축덕 어른이들의 눈물 핑, 콧물 찡 흐르는 풋풋살벌
코미디 영화 '선데이리그'는 지난 5일 개봉해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아이 엠(eye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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