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2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는 희망퇴직, 주식 떡락과, 집값 폭등까지 인생 최대의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 저씨’가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하는 현실 격공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다. 퇴직 후 인생 2 막을 시작하려는 한 남자의 현실에 닥친 문제를 코믹하게 그려내 많은 이들의 공감과 웃음을 얻었다.
권상우는 "'위기의 X'가 공개된 이후 데뷔 이래 연기가 늘었다는 반응이 제일 많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지금껏 촬영한 작품 중 가장 재미있게 촬영했다. 그 어떤 거에도 스트레스 받을 일 없이 감독님, 배우들까지 모두 좋은 환경에서 촬영했던 게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 같다.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였고 그래서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아서 즐거웠다."라며 작품에 대한 호평의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가장 호평을 받았던 포인트는 현실 속 중년 남성들의 다채로운 일상에 대한 공감이었다. 청춘스타에서 지금은 톱스타의 자리에 있는 권상우가 과연 일상의 중년 남성의 감성을 어떻게 현실처럼 그려낼 수 있었을까? 그는 "공감 못할 거라는 말도 일리는 있다. 지금 제 상황을 보면 누구나 아는 배우이고 청약을 안 해도 되고 좋은 차도 타고 다니고 벌 만큼 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 배우로도 최고의 작품이 나올 때도 있고 성공하지 못할 때도 있어서 위기감은 직장인과 비슷하다. 잘 나갔을 때는 명품 브랜드의 섭외도 많이 들어왔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까 예전에 섭외 왔던 브랜드에서 섭외가 들어오지 않기도 하고 어찌 보면 일반 직장인보다도 위기의 순간은 더 많을 것이다. 그래서 아저씨의 역할을 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아무리 잘나가는 배우라도 다 똑같은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라며 자신도 시청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일상의 위기를 순간순간 느끼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러면서 "어쩌면 아버지로서 느끼는 고충은 일반인보다 배우여서 더 심할지도 모른다. 저는 사실 작품을 할 때마다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임한다. 한두 작품 잘 된 게 있다 하더라도 지금 당장 공개되는 작품이 잘 못되면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이번이 무조건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작품마다 위기라 생각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이에 맞는 역할을 맡게 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연기나 인기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중 아닌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라며 치열하게 가장으로서 자신의 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살아감을 밝혔다.
권상우가 이 작품을 현실적으로 잘 그려낸 게 그럼 그런 고민 때문이었을까? 그는 "이 작품은 배우가 고민하지 않아도 될 만큼 아주 명료하게 잘 표현이 되어 있었다. 정말 대본대로만 하면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본이었다."라며 글 자체가 완벽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한 '해적: 도깨비 깃발', '탐정: 더 비기닝' 등 이미 권상우와 여러 작품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정훈 감독의 섬세한 디렉팅 덕에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작품을 할 수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김정훈 감독을 너무 좋아한다. 많은 작품을 함께 해서 제가 어떻게 하는지도 잘 아시는 분인데 어쩌다 한 번씩 요런 거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짚어주시는데 그 부분이 늘 '내가 왜 그걸 생각 못 했을까?' 싶었던 부분이었다. 섬세하게 포인트를 잘 잡아주시는 분이고 '쩨쩨한 로맨스'부터 대작은 아니더라도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이셔서 감독님에 대한 신뢰도 있고 인품 자체가 상냥하시고 저와 잘 맞는 분이다."라며 김정훈 감독에 대해 이야기하며 "제가 영화 제작사를 만들었는데 이미 김정훈 감독과 같이 작품을 하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있다.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라는 말로 꽤나 적극적으로 김정훈 감독과의 협업도 밝혔다.
배우들이 영화 제작에 나서 성공한 케이스보다 실패한 케이스가 더 많았던 만큼 영화 제작을 예고하는 권상우에게 걱정은 되지 않냐고 질문하니 의외로 호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이정재의 케이스가 있지 않나. 즉흥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한 일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시놉 개발도 많이 했고 개인적으로도 아이디어가 많아서 신중하게 결정하고 진행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히트맨 2'를 먼저 찍고 그다음에 저의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조만간 '제작 권상우'의 이름이 내걸린 영화가 나올 수 있음을 예고했다.
한편 6부작 드라마 '위기의 X'는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제공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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