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푸터(고객센터 등) 바로가기

정일우의 진짜 '굿 잡'…"좋은 배우, 인생의 목표" [인터뷰M]

기사입력2022-09-29 17:00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링크 복사하기
정일우에게 배우란 직업은 언제나 '굿 잡(Good Job)'이다. 꼬박 밤을 새며 연기에 몰두했던 모든 시간도 '굿잡'이었다고. "'하이킥'부터 '지금까지 늘 연기에 목말라 있다"는 그의 열정에 문득 시선이 향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정일우는 iMBC연예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ENA 수목드라마 '굿잡'(극본 김정애·연출 강민구)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굿잡'은 재벌 탐정과 초시력자 취준생,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 남녀가 펼치는 '히어로맨틱 수사극' 드라마다. 극 중 정일우는 낮에는 재벌 회장, 밤에는 탐정으로 이중생활을 펼치는 은선우 역을 맡았다. 수사를 위해 변장한 자신을 도둑으로 오해한 돈세라(권유리)와 얽히며 공조 관계를 맺는다.

작품은 12부작이지만, "꼬박 1년을 촬영했다"는 정일우. "체감으로는 한 30부작 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일우는 "사건사고가 많았었다. 촬영 중 오토바이 사고 때문에 발목 인대가 나갔다. 3주 동안 못 걷고 촬영을 중단해야 했다. 또 코로나19에 걸려 2주를 더 쉬고, 여러 번 딜레이됐다"고 어려웠던 순간들을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굿잡'은 배우로서 느끼는 게 많았다. 현장에서 제작진과 대사와 상황을 바꿔 촬영하거나 애드립을 한 것도 많다. 에피소드에 따라서 변장도 많이 해야 했다"며 "노인 분장을 할 때는 기본 4시간 이상 걸리더라. 숨 쉬기도 힘들고 두 번 다신 안 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고 싶었지만 불발된 분장으로는 '여장'을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iMBC 연예뉴스 사진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권유리를 향한 애정과 감사도 전했다. 지난해 방송된 MBN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를 통해 한 차례 연기 호흡을 맞춘 두 사람. "'굿잡' 촬영 전 이미 케미가 완성 단계였다"고 이야기했다.

정일우는 "시작 전에는 걱정도 됐다. 사극과 현대극은 큰 차이가 있지 않나. 현대극에서도 좋은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더욱 친해지고 끈끈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권유리는 연기 자세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자기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욕심도 있다. 그 때문에 좋은 연기 합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호연에도 '굿잡'의 시청률은 2~3%대를 줄곧 머물렀다.(전국 유료 가구 기준) 직전 편성 작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후광을 온전히 업지는 못했지만, 정일우는 "요즘은 전작의 인기를 이어받는 게 어렵지 않나. 0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이었기에, 3%만 넘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시청률과 화제성에 연연하기보단 좋은 작품과 연기력으로 찾아뵙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일우. 자신을 늘 채찍질하고 극한으로 몰아넣곤 한단다.

"작품을 할 때면 굉장히 몰두해서 하는 스타일이다. 밤샘 촬영도 많았는데, 새벽에도 다른 배우들과 상의하며 다음날 촬영을 준비했었다. 사람이 하려고 하면 되더라. 강박 같은 것도 생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정일우는 어느덧 데뷔 16년차 이지만 매사 열정적인 에너지로 촬영장을 가득 메운다. 많은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그의 '열정' 이미지는 특히 데뷔작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하 '하이킥')에서도 각인된 바 있다. 정일우에게 '하이킥'은 자랑스러운 명함일까, 떼고 싶은 꼬리표일까.

그는 "'하이킥'의 이윤호 이미지는 오히려 감사하다. 대표작이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 아닌가.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려고 노력한다"며 "'하이킥' 이후 '같은 캐릭터는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사극도 해보고, 캐릭터 변주도 줬다"고 답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악역을 해보고 싶다. 대중은 배우가 극단적으로 바뀌어야 '캐릭터가 변했다'고 인식하더라. 나는 나름 변화를 준다고 연기를 했는데, 크게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일우는 연기에 늘 목말라 있는 배우다. "항상 부족해서 더 재밌다"는 그다.

"20대 때 더 많이 깨지고, 더 힘들었어야 했던 것 같다. 아파도 봤고, 배신도 당해봤고, 상처도 받았다. 그러면서 더 단단해졌는데, 이걸 더 경험해서 좋은 배우가 돼야 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30대는 쉬지 않고 일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면 40대엔 더 좋은 배우가 되어있을 것 같다."

iMBC 연예뉴스 사진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정일우의 인생 목표는 한결같이 '좋은 배우'다. 드라마 제목 '굿잡'처럼, 좋은 직업에 훌륭하게 종사하는 것. 정일우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란 무엇인지 묻자, "요즘 그게 항상 고민"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그 캐릭터 자체가 돼서 연기를 하는 게 좋은 배우가 아닐까"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굿잡'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굿잡'이었다"는 정일우. "작품의 성공 여부를 떠나, 오래 기억에 남아 얘기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말을 맺었다.

열정을 불태우며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한 정일우의 '굿잡'은 29일 밤 9시, 16회를 끝으로 종영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제공 9아토엔터테인먼트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