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조우진 "만원짜리 지폐에 윤종빈 감독과 先계약, 작품을 기다렸다"

기사입력2022-09-07 12:31

7일 오전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윤종빈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중국 조직에 몸담았던 조선족 출신의 전도사 '변기태'를 연기한 조우진은"첸진 조직에서 몸담고 있다가 조직을 배신하고 전요한 목사에게 넘어오는 인물이다. 전도사 직책이지만 그가 하는 일은 지저분하고 잔인하고 더티한 일들을 처리하는 심복이다. 정글의 표범이나 사자같이 멋지고 무게감이 있는게 아니라 승냥이 과의 동물에 가깝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조우진은 "늘 꿈꿔온 배우들이고 감독님이셔서 많이 설레고 흥분되고 긍정적인 긴장감을 좋은 연기 호흡으로 보여지게 노력을 했었다. '수리남'을 통해 좋은 자극 받으며 한뼘 성장할수 있는 계기가 된거 같다고 현장에서 한차례 고백을 한 바 있다."라며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조우진은 윤종빈 감독과의 계약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윤종빈 감독을 심하게 동경하고 같이 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 영화 '돈'의 기술시사가 끝나고 뒷풀이에서 윤종빈 감독을 만났는데 아직 대본도 안 나온 상태에서 어떤 캐릭터든 같이 하면 좋겠다고 기분좋게 말씀하시더라. 그날 1만원짜리 지폐를 꺼내셔서 싸인을 하시더라. 저도 뒤집어서 싸인하고 찢어서 나눠가지고 저는 그 지폐를 액자에 보관하고 있었다. 그렇게 계약을 한게 수리남의 시작이었다."라며 지폐에 싸인한 걸로 윤종빈 감독과의 인연이 시작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조우진과의 계약은 생생히 기억한다. 황정민에게서 그 계약 기법을 배웠다. '신세계'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뒷풀이에서 꼭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했더니 계약하자고 해서 그때는 5만원짜리 지폐를 꺼내서 싸인하고 나눠가졌다. 돈도 많이 들지 않는 굉장히 괜찮은 계약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우진의 연기를 굉장히 좋아해서 어떤 역할을 해도 그사람처럼 표현할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수리남'의 대본을 쓰는 단계에서 싼값에 계약을 했다. 좋은 계약 방법을 알려준 황정민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화답했다.

조우진은 실감나는 로케이션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현장가면 사진찍기 바빴다. 로케이션과 미술에서 받는 영감이 이렇게 클수 있구나 싶더라. 우연히 발견한 현장인데 미술 소품팀이 구현해낸 현장이 어우러지면서 우리 작품의 로케이션과 미술은 기적이라고 생각이 된다."라고 극찬을 했다.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9월 9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