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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 "교포식 영어 연기, 성취감 느낀다" [인터뷰M]

기사입력2022-08-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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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림 감독의 야심작 '비상선언'에서 '돌아버린 눈'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배우 임시완을 만났다. 임시완은 영화 '비상선언'에서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와 가장 승객이 많이 타는 비행기를 타는 수상한 인물 '진석'을 연기했다. 임시완은 극중 재난의 근원으로 천진한 얼굴로 승객과 한 판 게임을 펼치는 듯한 표정 연기로 송강호의 극찬을 받았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임시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도가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는 대단한 선배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건 엄청난 경험이었다. 배우로서 이런 엄청난 기회를 갖게 되어 대단한 일이라 생각했다. 모든 선배님들과 합을 맞추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다. 특히 이병헌 선배와 첫 호흡을 맞추던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내가 어쩌다 이런 분들과 연기를 하나 하는 생경함이 있었다"라며 촬영 소감을 밝혔다.

'비상선언' 시나리오는 '진석'의 캐릭터 제안이 온 뒤 캐릭터 중심으로만 읽었다는 임시완은 "영화 전체적인 스토리나 의미보다는 '진석'을 표현해야 한다는 급급한 미션이 있어서 거기에만 집중하며 봤다.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까라는 부담과 동시에 폭넓고 다양한 레이어를 넣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기더라"라며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의 심경을 이야기했다.

어떤 역할을 연기하던 당위성이 가장 중요하고, 손을 뻗는 것도 이유가 있어야 뻗는다는 임시완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당위성인데 '진석'에게는 아무런 당위성이 없었다. 당위성이 흐릿해서 연기하기 힘든 것보다는 아예 없어서 해석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이번에는 오히려 기대감으로 작용했다. 한재림 감독도 촬영 과정에서 많이 열어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하기도 했고 저도 혼자만의 상상력으로 인물의 서사를 개인적으로 만들어가며 연기를 했다."라며 '진석'이라는 캐릭터의 서사는 혼자서 만들어 봤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귀납적인 방법으로 서사를 완성시켰다. 아마도 그릇된 피해의식이나 피해 망상이 생겨서 그런 일을 벌였을 텐데, 그런 피해의식은 해외에서의 생활에서 생긴 게 아닐까. 체구가 작은 데서 오는 따돌림이나 문화적 차이 때문에 설움과 피해 망상이 생기고, 믿을 건 엄마뿐이었는데 엄마는 자주 보지도 못하고... 이런 식으로 오랜 시간 동안 나쁜 가치관이 형성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봤다"라며 한재림 감독이 "재난은 갑작스레 왔다 갑자기 사라지는데, '진석'은 재난을 상징한다"라는 말로 '진석'의 서사를 설정하지 않았던 것에 반해 스스로는 세밀한 서사를 만들어가며 연기했음을 밝혔다.

그렇게 만들어 낸 서사 위에서 임시완은 초점 잃은 눈동자와 알 수 없는 미소로 선한 얼굴과 반대로 '돌아버린 눈빛'을 선보이며 모든 관객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임시완은 "뭔가 어떻게 해야겠다고 준비한 표정 연기는 아니다. 표정은 그냥 어떤 감정이 수반되어 표출된 것 같다"라며 감정 표현이었을 뿐이라는 말을 했다. 그는 "정상이 아닌 사람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이 어떤 당위성을 가지고 그런 큰일을 벌일까를 고민해 보았고, 아마도 '진석'에게는 숭고한 실험 정신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걸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갈 때의 쾌감을 느끼는 걸 표현하려 했다. 그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비정상적이고 서늘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며 화제가 된 장면의 연기 비결을 공개했다. 있는 말로 영어 연기도 자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상상으로 당위성을 채워 연기한 '진석' 캐릭터에 대한 성취감이 느껴지냐는 질문에 임시완은 "다른 부분보다는 '진석'은 한국식 영어 발음이 아닌 교포식 영어를 해야 해서 영어 연기와 발음에 엄청 신경을 썼다. 아직까지 영어 발음이 부족하다는 말은 못 들어서 여기에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재치 있는 말로 영어 연기도 자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74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룬 작품이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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