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은 극중 재난의 근원으로 천진한 얼굴로 승객과 한 판 게임을 펼치는 듯한 표정 연기로 송강호의 극찬을 받았다. "범죄 도시 2'에 손석구가 있다면 '비상선언'에는 임시완이 있다"라는 송강호의 칭찬에 대해 임시완은 "저도 '범죄 도시 2'를 봤고 손석구 배우의 연기를 봤는데 제가 비교선상에 놓일만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며 "송강호 선배가 칭찬의 의도로 해주신 말이라 이해하고 감사하다고 인사도 드렸다. 송강호 선배는 영화 촬영 내내 저와 마주치는 장면이 없었는데 제가 연기할 때 응원차 현장에 와 주시고 그때도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배우로서 칭찬은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 저는 칭찬에 목말라 있는 사람이다. 세계에서도 손 꼽히게 연기를 잘 하시는 분이 저를 칭찬해 주시는 건 뿌듯하고 의미가 있다. 그 원동력으로 촬영장도 나가게 된다"라며 송강호의 칭찬에 감사해 했다.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했던 임시완은 "선배님들과 호흡 맞출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고 대단한 기회였다. 처음 이병헌 선배와 호흡을 맞췄던 날이 아직도 생각난다"라고 이야기하며 "재작년 인천공항에서 '어디 가냐'라고 물어보는 장면이 이병헌과의 첫 호흡이었다. 선망하는 연예인을 TV에서만 보다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이런 건가 싶더라."라며 첫 촬영 때의 느낌을 전했다.
임시완은 "이병헌 선배에게 정말 질문을 많이 했다. 아마도 제 생각에 이병헌 선배는 직업적으로나 삶에 있어서 뭔가 답을 갖고 계시는 분일 거 같았다. 그래서 뭘 좋아하시는지, 평소의 취미는 무엇인지, 평소 어떤 생각을 하시기에 작품마다 대단한 연기가 보이시는 건지 선배의 모든 게 다 궁금했다."라며 이병헌의 연기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공감하고 같이 궁금해했을만한 질문들을 쏟아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작품을 해 본 한재림 감독에 대해 임시완은 "연기에 대한 판단 감각이 뛰어나신 분이었다. 작품에 대한 식견도 대단하셔서 잠깐 말씀을 나눠도 엄청나게 작품을 많이 보시고 깊게 보셔서 영화에 대한 식견이 뛰어나셨다. 작품을 할 때 한 컷 한 컷을 허투루 찍지 않으시고 굉장히 차분하고 진득하게 만드시는 분"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모든 배우들에게 힘을 뺀 연기를 부탁했다는 한재림 감독은 특히 임시완의 분량 중 기내 화장실 앞에서의 장면은 리허설 컷을 썼다는 비하인드를 밝혔다. 임시완은 "그 이야기를 시사회 때 들었다. 감독님께서 리허설을 할 때도 제대로 복장을 착용하고 실제와 비슷하게 해 달라고 하셨어서 그때도 실제와 가깝게 연기를 했다. 그래도 슛을 하게 되면 더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는데, 리허설이니까 조금은 긴장을 풀고 연기했었는데 그 모습이 좋아 보이셨나 보다"라며 당시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영화 '불한당' 이후 5년 만의 영화인 '비상선언'으로 두 번 연속 칸에 다녀온 임시완은 "'불한당'으로 처음 칸에 갔을 때 영화제의 문화가 신선한 충격이었다. 처음에 저를 바라보던 낯선 표정에서 영화를 보고 난 뒤 기립박수를 쳐 주면서 '너 되게 잘했다'라는 칭찬의 눈빛으로 바뀌는 걸 보고 정말 잊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때 이게 목표라는 생각이 들더라. 다시 한번 영화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비상선언'으로 또 갈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작년에 갔을 때도 눈에 하나하나 다 담아오겠다는 생각으로 갔었다"라며 칸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오랜만에 영화를 통해 무대인사나 시사회 등 관객들을 직접 만나니 온라인상으로 반응을 볼 때보다 훨씬 느낌이 다르더라. 감상평이나 칭찬이 피부로 와닿아 이게 영화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하고 싶다"라며 영화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74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룬 작품이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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